김보경(왼쪽)과 권경원의 존재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선다. 실력과 경험, 그리고 팀을 위한 헌신과 리더십까지 갖춘 이들의 합류는 후반기 안양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잔류 경쟁에서 가장 큰 무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보경(왼쪽)과 권경원의 존재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선다. 실력과 경험, 그리고 팀을 위한 헌신과 리더십까지 갖춘 이들의 합류는 후반기 안양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잔류 경쟁에서 가장 큰 무기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김보경(36)과 권경원(33)이 있다.

올 시즌 김보경은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진 않았지만, 주로 후반 교체 카드로 꾸준히 팀에 힘을 보탰다. 그리고 마침내 22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10경기 만에 기다리던 첫 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특기인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고, 안양은 이날 4-0 대승을 거뒀다. 김보경의 골은 안양의 리그 9위 도약을 이끌었고, 3연패의 흐름을 끊어내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장 안에서의 활약만큼이나 중요한 건 김보경의 ‘멘토 역할’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카디프시티, J리그, 국가대표팀 등을 두루 거친 풍부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김보경은 “경기를 하다 보면 어려운 상황을 쉽게 풀 수 있는 방법들이 눈에 보인다. 그런 걸 선수들에게 최대한 알려주려 한다”며 팀을 위한 헌신을 드러냈다.

유병훈 감독도 김보경의 존재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험이 많고 모범적인 선수다. 훈련 때는 후배들에게 ‘원포인트 레슨’도 해준다.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리더”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여기에 여름이적시장 권경원까지 가세하면서 안양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두 명을 품게 됐다. 188㎝의 장신에 왼발잡이 수비수인 권경원은 이날 안양 데뷔전에서 무실점 승리에 기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카이오의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찢어졌음에도 붕대를 감고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지를 발휘했다.

두 선수는 안양에서도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된다. 권경원은 “(김)보경이 형은 초등학교 선배이자 대표팀에서도 함께한 형이다. 내겐 언제나 우상 같은 존재인데, 이제 같은 팀에서 뛰게 돼 기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김보경과 권경원의 존재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선다. 실력과 경험, 그리고 팀을 위한 헌신과 리더십까지 갖춘 이들의 합류는 후반기 안양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잔류 경쟁에서 가장 큰 무기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