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025~2026시즌 목표로 23승을 제시했다. 2024~2025시즌엔 23패를 했으니, 새 시즌엔 23승을 해 팀을 3시즌만의 봄배구 무대로 이끌겠다는 의지다. 하동│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2025~2026시즌 목표로 23승을 제시했다. 2024~2025시즌엔 23패를 했으니, 새 시즌엔 23승을 해 팀을 3시즌만의 봄배구 무대로 이끌겠다는 의지다. 하동│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2024~2025시즌 23패(13승)를 했으니 새 시즌엔 23승(13패)을 해보겠다.”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의 권영민 감독(45)은 나지막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한국전력은 권 감독이 부임한 2022~2023시즌 ‘봄배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후 계속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자존심 회복을 벼른 2024~2025시즌엔 외국인 공격수 엘리안(쿠바)와 마테우스(브라질)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13승 23패, 승점 35로 6위에 그쳤다.

권 감독은 새 시즌엔 아쉬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구단에서도 비시즌 알찬 전력보강으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임성진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으로 떠났지만, 리베로 정민수를 보상선수로 지명해 수비를 보강했다. 임성진의 이적 공백은 삼성생명 김정호와 에디(몽골)를 각각 FA 시장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데려와 메웠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에반스(캐나다)를 지명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고민까지 해결했다.

배구계에선 한국전력을 새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하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권 감독은 자만하지 않는다. 그는 24일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경남 하동체육관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그동안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주변의 시선보단 우리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은 내부경쟁을 통해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권 감독은 내부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격전지인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를 예로 들며 내부경쟁으로 선수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적절한 기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에디, (김)정호, (서)재덕이 등이 상황에 맞춰 투입될 것이다. 정호를 중심으로 화력과 높이가 필요하면 에디, 리시브가 필요할땐 재덕이를 기용해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 범위가 넓은 (정)민수의 가세로 아웃사이드 히터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고 얘기했다.

권 감독은 새 시즌 목표로 제시한 23승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다. 통상적으로 23승을 하면 봄배구 마지노선인 3위 안에 충분히 들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에반스가 부상없이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한다.

권 감독은 “에반스는 공격, 서브, 블로킹 모두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 시즌엔 그동안의 아쉬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동│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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