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유도팀 허미미, 2025 라인-루르 세계대학경기대회 금빛 투혼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여자 유도 57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경북체육회 유도팀 허미미 선수. 사진제공 ㅣ 경북체육회

세계 여자 유도 최강자 입증

경북체육회 유도팀 소속 허미미 선수가 24일(한국시간) 독일 에센 메쎄에센할레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 여자 유도 57kg급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대학 유도 최정상의 자리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에서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2회전에서 스페인의 알리시아 마르틴 힐(Alicia MARTIN GIL)을 상대로 소매들어업어치기 절반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금빛 질주를 시작했다. 이어 3회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라우라 칼링거(Laura KALLINGER)를 누르기로 한판승으로 꺾었고, 준결승에서는 일본의 오노 모아(Moa ONO)와 치열한 접전 끝에 업어치기로 유효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헝가리의 강호 로자 지에르티아시(Róza GYERTYÁS). 허미미는 침착한 경기 운영 끝에 먼저 누르기로 절반을 따낸 데 이어, 이어진 왼손 업어치기로 또다시 절반을 추가하며 한판승을 확정지었다. 결국 누르기와 업어치기 절반 두 개를 성공시키며 기술 한판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허미미는 이번 대회에서 한판승 2회, 절반승 1회, 유효승 1회를 기록하며 전 경기를 압도적인 기량으로 장악했다. 특히 2023년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세계 대학 유도계의 독보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직후 허미미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어깨 인대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고, 긴 재활을 거쳐 다시 매트 위에 설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었다”며 “세계선수권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한 달 만에 금메달을 다시 목에 걸게 되어 더없이 값진 승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결승전에서 절반을 딴 후 이어진 왼손 업어치기로 경기를 끝냈을 때, 그동안의 고통스러웠던 순간들과 노력들이 떠올라 눈물이 날 뻔했다”며 “청두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우승하게 되어 진정한 2연패를 이룬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경상북도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이날 유도 종목에서는 남자 60kg급, 66kg급, 여자 48kg급, 52kg급, 57kg급 등 총 5개 체급 경기가 진행됐으며, 대한민국은 여자 52kg급과 57kg급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은 “허미미 선수가 부상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대학경기대회 2연패를 달성한 것은 본인의 각고의 노력과 투지, 그리고 지도자의 헌신이 빚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세계 무대에서 보여준 그의 투혼과 탁월한 경기력은 경북 체육의 위상을 크게 드높인 쾌거이며, 도민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자긍심을 안겨준 자랑스러운 성과”라고 극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허미미는 세계 유도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며, 향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무대에서도 더욱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경산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