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예방에 진심”…LGU+, 보안퍼스트 전략 공개

이동통신 기업들이 보안 강화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29일 용산사옥에서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고, ‘보안퍼스트 전략’을 공개했다. 관련 기술과 서비스 등을 소개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진심인 통신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5년 7000억 투자 예상
LG유플러스는 2023년 7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보안 거버넌스와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보보안센터는 독립적 위치에서 전사 정보보호를 총괄한다. 보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한 투자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기준 2024년 정보보호분야에 약 828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2023년보다 31.1% 증가한 것으로, 올해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약 7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보호 전담인력도 2024년 292.9명으로 2023년 157.5명과 비교해 86.0%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관제 체계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LG유플러스에 특화된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로 트러스트’는 모든 접근을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을 수행하는 보안을 말한다. 

●민관 협의체 구성도 제안
LG유플러스는 이날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풀패키지를 선보였다. 고도화되는 범죄에 맞서기 위해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을 구분하고 모니터링, 범행 대응, 긴급 대응 등 단계별로 촘촘한 장벽을 세웠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범죄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직접 추적하고 있는데, 이날 실제 보이스피싱 조직이 악성 앱 서버를 통해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장악하는 방식을 직접 시연하는 등 실질적인 보안 역량을 공개했다. 2분기 경찰에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약 23%는 LG유플러스가 악성 앱 서버를 추적해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 근절을 위한 민관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관협동 정보보안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은 “LG유플러스는 국내 기업 중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보안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안 수준을 높여 왔다”며 “앞으로도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도 관련 투자 확대 등을 발표하며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KT의 경우, 국내 최초로 ‘화자인식’과 ‘딥보이스(AI 변조 음성) 탐지’ 기능을 통합한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서비스 2.0’을 상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