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이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3회말 20호 홈런을 쳐낸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이 홈런으로 노시환은 3연속시즌 20홈런과 올해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노시환이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3회말 20호 홈런을 쳐낸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이 홈런으로 노시환은 3연속시즌 20홈런과 올해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동시에 달성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과연 4번타자다웠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25)이 3연속시즌 20홈런과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며 팀의 3연패를 막았다.

노시환은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유일한 안타를 올 시즌 20번째 홈런으로 장식한 노시환은 2023년부터 3연속시즌 20홈런(역대 50번째)과 올해 전 구단 상대 홈런(6번째)을 동시에 달성했다. 노시환은 2023년 31홈런을 쳐내며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24개의 아치를 그린 바 있다. 올해 노시환에 앞서선 르윈 디아즈(삼성), 박동원(LG 트윈스), 패트릭 위즈덤(KIA 타이거즈), 안현민(KT 위즈), 문보경(LG)이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노시환은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2번째 타석에서 괴력을 뽐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투수 최원태의 초구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높이 9m의 몬스터 월을 훌쩍 넘긴 대형 아치(비거리 120m)였다. 그에 앞서 루이스 리베라토가 쳐낸 우월 솔로홈런(4호)의 짜릿함을 만끽하던 한화 팬들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7경기만에 손맛을 봤다.

노시환은 올 시즌 타율이 0.237(367타수 87안타)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팀에 승리가 필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해내며 존재감을 뽐내왔다. 득점권에선 0.308(104타수 32안타), 6홈런, 50타점을 올렸다. 또 절체절명의 승부처인 7회 이후, 2점차 이내일 때 5개의 아치를 그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그를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하는 이유다. 이날도 노시환은 선발투수 코디 폰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홈런을 발사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한화는 노시환, 리베라토, 김태연(8회1점·3호)의 홈런 3방, 결승타를 쳐낸 하주석과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 13승(무패)째를 따낸 선발투수 코디 폰세의 6이닝 6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은 8회초 1사 1·2루 상황부터 1.1이닝을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2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시즌 전적 58승3무37패를 마크한 선두 한화는 이날 잠실에서 KT를 5-0으로 제압한 2위 LG(57승2무40패)와 2경기의 격차를 유지했다.

한화 노시환이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3회말 20호 홈런을 쳐낸 뒤 홈을 밟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노시환이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3회말 20호 홈런을 쳐낸 뒤 홈을 밟으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