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스 출신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주성이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 이적을 확정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 유스 출신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주성이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 이적을 확정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국가대표 센터백 김주성(25)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을 떠나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이적한다.

서울은 31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김주성의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유스 출신으로 팀에 헌신해온 수비수가 해외 무대로 향하는 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2000년생 김주성은 서울 유스인 오산중, 오산고를 졸업하고 2019년 프로 데뷔한 뒤 안정적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1·2부를 포함한 K리그 통산 기록은 129경기 2골·1도움이다. 올 시즌에도 공중볼과 빌드업, 커버 플레이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서울의 선두권 도전에 기여해왔다.

서울에서의 활약은 국가대표팀 승선으로도 이어졌다. 2022년 7월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최근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주전 수비수로 뛰며 귀한 왼발잡이 센터백의 계보를 이어가게 됐다.

해외 진출은 김주성의 오랜 목표였다. 산프레체 히로시마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6월 무렵에 ‘합의가 끝났다’는 말이 축구계에서 파다했다. 다만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팀들과 아랍에미리트(UAE) 알와흐다 등이 관심을 보였다. 벨기에 줄테 베르험은 공식 레터를 보낼 만큼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선수와 구단을 모두 사로잡은 것은 산프레체 히로시마였다. 120만 달러(약 16억7000만 원) 이상의 이적료와 이에 버금가는 수준의 높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도 어렵게 키운 선수를 헐값에 보낼 수 없었다.

다른 팀들은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고 김주성은 E-1 챔피언십 직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그는 27일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1 원정경기를 마친 뒤 “8월 1일 이전엔 모든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했으나 이미 이적은 기정사실이었다.

김주성은 “축구 인생의 출발점이자 성장하도록 해준 소중한 서울을 떠나게 됐다. 서울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일본 J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