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유현조. 사진제공 | KLPGA


올 시즌 우승 없이 대상 2위, 상금 7위, 평균타수 1위에 올라있는 유현조(20)가 상반기 최종전에서 ‘마지막 퍼즐’인 챔피언 트로피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유현조는 31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오로라 골프&리조트 마운틴·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고지원(21)과 함께 공동 선두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새 캐디(김창주) 오빠와 처음 함께 했는데 첫 홀(파4 10번)에서 버디를 잡고 시작하면서 흐름을 좋게 가져갔다. 평소 최종 판단은 내가 하더라도 캐디 오빠의 의견을 참고하는 편인데 앞으로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며 만족감을 내비친 유현조는 “짧은 퍼트를 몇 개 놓치긴 했지만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면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현조.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현조.

전체적인 스코어에선 만족하면서도 아쉬움도 내비쳤다. 올 시즌 평균 4.65타로 파5 홀 성적 1위에 올라있는 그는 첫날 파5 4개 홀에서 버디 1개에 그치고 13번 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적어내며 이븐파에 그쳐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11번 홀에선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13번 홀에선 터무니없는 스리퍼트를 하고 말았다”며 “2라운드부터는 파5 버디 확률을 높이면서 찬스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대회 예상 우승 스코어로 합계 15언더파를 제시했던 그는 ‘첫날 6언더파를 쳤으니 예상 스코어를 조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내일은 여섯 개 못 친다”며 웃은 뒤 “우승 스코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말한 스코어는 칠 수 있다”며 15언더파 달성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지난해 신인왕을 꿰차며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챙겼던 유현조는 올 시즌 16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 나서 컷 탈락없이 준우승 1번, 3위 2번 등 ‘우승만 빼고 다 해봤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챔피언 트로피만 없을 뿐, 웬만한 우승 경험자들보다 훨씬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승 없는 강자’ 유현조는 우승 갈증을 풀고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 올 시즌 내 성적은 100점 만점에 90점”이라며 “10점은 우승을 하지 못해 뺐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100점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원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