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관광지에 지쳤다면… 조용한 매력의 ‘예천 피서지’ 주목

예천읍에 위치한 한천물놀이장은 무료 개방하고 있으며 편의시설이 좋은 도심형 피서지이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색다른 여름휴가, 자연과 전통, 체험이 어우러진 예천군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여행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경북 예천군이 조용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갖춘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물놀이, 캠핑, 전통마을 체험은 물론 곤충과 천문, 목재문화 등 실내외 체험형 관광자원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천군은 최근 대형 워터파크나 쇼핑몰 같은 상업적 공간 대신,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고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 물놀이 명소로 손꼽히는 도심형 피서지
예천읍에 위치한 한천물놀이장은 조합놀이대와 에어바운스, 조립식 수영장 등이 설치돼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다. 무료로 개방되며 그늘막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하루 종일 머무르기 좋다.

경북도청 신도시에 위치한 패밀리파크 물놀이장도 성인풀과 유아풀이 분리되어 있으며, 다양한 놀이시설이 함께 마련돼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예천군 용문면 금당실 전통마을에서 송림을 즐기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 전통과 자연의 여유, 금당실 전통마을과 송림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용문면 금당실 전통마을이 제격이다. 전국 최장 돌담길과 고택이 어우러진 이 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2025 스타마을 20선’에 경북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금당실 송림이 펼쳐진다. 600여 그루의 노송이 800m에 걸쳐 이어지는 숲은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 피서지다.

- 동양화 같은 풍경, 회룡포
용궁면에 위치한 회룡포는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지형으로,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형상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회룡포의 전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절경으로, 걷기 좋은 둘레길과 등산로가 함께 마련되어 여름철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 곤충과 함께하는 이색 체험, 예천곤충페스티벌
예천군은 오는 8월 13일부터 17일까지 ‘2025 예천곤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효자면에 위치한 예천곤충생태원에서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을 직접 관찰하고 만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내 유일의 곤충 전문 생태원으로 해발 400m 고지에 자리 잡아 시원한 여름 피서지로도 손색없다.

- 자연과 함께하는 감성 캠핑 명소 3선
예천에는 다양한 테마의 캠핑장도 준비되어 있다. 풍양면의 삼강문화단지 캠핑장은 낙동강변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인근에 위치한 강문화전시관과 삼강주막 등 즐길 거리도 많다.

효자면 곤충나라 사과테마파크 오토캠핑장은 수영장과 숲길이 어우러져 가족 단위 캠핑객에게 인기가 높으며, 보문면의 학가산 자연휴양림 캠핑장은 산책과 명상 등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예천천문우주센터는 과학테마 공간으로 피서와 천문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 실내에서 즐기는 문화 피서지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예천박물관에서 예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예천천문우주센터는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과 은하를 관측할 수 있는 과학 테마 공간으로,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천문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한 예천목재문화체험장에서는 목재를 활용한 도마, 칼림바, 테이블 만들기 등 손으로 만드는 체험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은 자연과 문화, 그리고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고장으로,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다양하고 색다른 휴식을 원하는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예천의 여름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여름, 북적임을 피해 진짜 휴식을 원한다면 예천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특별한 피서지가 기다리고 있다.

예천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