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8월 9일 단양구경시장에서 아주 묘한 축제를 열었다. 이름하여 ‘드라큘라 갈릭 나이트’. 마늘을 싫어한다는 그 백작님을 단양 마늘 앞에 무릎 꿇게 만든 콘셉트다.

행사 타이틀만 보면 “아니, 마늘 파티를 드라큘라랑 한다고?” 싶은데, 실제로는 훨씬 재미있었다. 사전 예약한 60명은 드라큘라 분장을 한 ‘백작’이 직접 서빙하는 마늘 풀코스를 맛봤다.

메뉴 라인업이 참신했다. 단양구경주 칵테일로 입을 열고, 마늘빵–마늘 순댓국–마늘 떡갈비(혹은 닭강정)를 거쳐 흑마늘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마늘이 이렇게 귀티 나게 변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좋은 건, 이 메뉴들이 단순히 ‘축제 한정판’이 아니라는 점. 단양구경시장에 가면 평소에도 맛볼 수 있으니, 축제를 놓쳤다고 너무 아쉬워할 필요 없다.
현장 분위기는 미식뿐 아니라 오감으로 즐기는 콘셉트였다. 전통주를 활용한 칵테일바, 재즈 밴드 공연, 디제잉, 드라큘라 포토존, 마늘 비즈 팔찌 만들기까지…. 이름만 ‘갈릭 나이트’지 사실상 종합 엔터테인먼트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히트는 펩시코리아와 협업한 ‘펩시콤보’. 단양 마늘로 만든 불망치돈까스, 치즈떡갈비, 닭강정에 ‘펩시 제로슈거 모히토향’ 음료가 세트로 나왔는데, 준비된 300개가 1시간 만에 품절됐다. 단양 마늘과 모히토향 펩시의 조합이라니, 듣기만 해도 궁금해지는 맛이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양구경시장을 ‘K-관광마켓 10선’답게 전통시장과 관광을 제대로 접목하는 모델로 보여줬다. 김석 지역관광실장은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과 민간 브랜드 협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