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문가영 스틸   ( tvN 제공)

‘서초동’ 문가영 스틸 ( tvN 제공)



★한줄요약 : 법정은 닫혔지만, 강희지의 응원은 여전히 유효하다
배우 문가영이 ‘서초동’을 마치며 시청자 마음에 또 하나의 ‘승소 기록’을 남겼다.
10일 방영된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한 tvN 드라마 ‘서초동’에서 문가영은 1년 차 어쏘(associate) 변호사 강희지 역으로 현실감 넘치는 성장기를 완성했다.

강희지는 원래 피아니스트를 꿈꿨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진로를 틀어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패기와 열정은 기본,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끝을 보는 집요함으로 사건에 달려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부딪히며, 결국 국선전담 변호사라는 새 이정표에 도착했다. 이 여정은 시청자들에게도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작지만 의미있는 용기를 건넸다.


문가영은 이번이 첫 변호사 캐릭터 도전이었다. 딕션은 칼같이 또렷했고, 억양은 자연스러웠다. 법률 용어에 매끄럽게 익숙해진 건 철저한 대본 분석 덕분. 여기에 손끝까지 신경 쓴 제스처와 미세한 표정 변화가 더해져, 강희지는 드라마 속 인물이 아니라 진짜 변호사처럼 보였다.

그의 연기는 스펙트럼도 넓었다. 가족 송사에 뛰어드는 장면에서는 단단함을, 로맨스 장면에서는 솔직함을, 직업적 갈등 앞에서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덕분에 강희지는 법정 캐릭터를 넘어 ‘사회 초년생의 얼굴’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로 완성됐다.

종영 소감 역시 강희지의 따뜻한 결을 그대로 닮았다. “많은 애정과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다섯 명이 은은하게 문득 떠올려지는 날이 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버텨낸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가영의 말은 법정 장면보다 더 잔잔하게 시청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서초동’으로 전문직 캐릭터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한 문가영. 이제 그의 필모에는 ‘변호사’라는 직업군까지 추가됐다. 다음 작품에서 그는 또 어떤 인물로 변신해 시청자를 설득할까. 변론은 끝났지만, 문가영의 무대는 여전히 개정 중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