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혈관, 오래 쓰려면 이렇게 관리하세요”

사진제공ㅣ민트TV

동정맥루라고도 불리는 투석혈관은 투석을 받는 환자들에게 떼놓을 수 없는 생명줄이다. 동맥과 정맥을 인위적으로 연결해 조성하는 투석혈관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잘 관리하면 평균 수명(3~5년)보다 더 오래 고쳐 쓸 수 있다.

투석환자들은 투석혈관의 문제 신호를 잘 알아차리고 문제 시 즉각 의료적인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투석혈관에 생긴 협착
협착이란 투석을 위해 주삿바늘을 찌르는 자리 주변에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지는 증상이다. 민트병원 혈관센터 남우석 대표원장(혈관외과 전문의)은 “이런 경우 대부분 혈관확장술(투석혈관 재개통술)을 통해 협착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만 혈관 내 치료만으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며 이럴 땐 혈류를 개선하는 교정수술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투석혈관 파열
투석혈관의 직경 크기가 커지면서 투석혈관이 있는 팔의 피부가 얇아지고 붉어진다면 혈관 파열에 이르는 전조증상일 수 있다. 이때 투석혈관 감염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석혈관 전담 혈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에 나서야 한다.

●투석혈관을 연결한 동맥 문제
투석혈관을 연결한 동맥에 문제가 생겨서 교정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자가혈관이 아닌 인조혈관을 사용하는 경우 면역 시스템 방어가 취약해져서 혈관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인조혈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을 넣거나, 새로운 투석혈관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투석혈관 혈전
혈전은 투석혈관에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이로 인해 투석혈관이 막혀 2주 이상 시간이 지나면 혈전이 딱딱해져서 제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남우석 원장은 “이런 경우 환자들은 불가피하게 새로운 투석혈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지만 한 번 만든 투석혈관을 최대한 되살리는 것이 좋으므로 석회화된 혈전을 긁어내고 인터벤션 영상의학 치료와 혈관 교정수술 치료를 병합해 혈관을 다시 살리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투석혈관 미성숙
투석혈관 조성수술을 받았음에도 혈관이 잘 자라지 않아서 제때 투석에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석혈관 확장술을 통해 혈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럼에도 사용이 어렵다면 보조적으로 투석 혈관의 곁가지 혈관들을 결찰해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투석혈관이 너무 깊은 곳에 위치해 주삿바늘로 잘 찌르지 못하는 경우에는 혈관의 위치를 들어 올려서 피부에 가깝게 찌를 수 있는 위치로 만드는 표재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남우석 원장은 “혈액투석 환자에게 중요한 투석혈관을 처음부터 잘 만들고 잘 관리해 건강한 투석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혈관 상태에 따라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 않고 혈관개통술이나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건강한 투석생활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고 의료진과 잘 상의하여 투석혈관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