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현민(왼쪽)과 멜 로하스 주니어가 2월 호주 질롱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멜버른공항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멜 로하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KT 안현민(왼쪽)과 멜 로하스 주니어가 2월 호주 질롱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멜버른공항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출처|멜 로하스 주니어 인스타그램 캡처



“(안)현민, 이제부터 너의 시간이야.”

KT 위즈 안현민(22)은 11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7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22년 데뷔한 안현민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구단에도 이번 수상의 의미가 크다. KT 야수의 수상은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교체된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5)가 2020년 6월 선정된 이후 5년여 만이다.

안현민은 자신이 로하스의 뒤를 이은 사실에 기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로하스의 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함께 훈련한 그는 시즌 중에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안현민은 12일 수원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월간 MVP 수상 이후 로하스와 나눈 대화를 잠시 소개했다. 그는 “수상 소식을 듣고 곧바로 연락했더니 ‘이제부터 너의 시간이다’라고 말해줘 고마웠다”고 밝혔다.

KT 안현민과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출처|안현민 인스타그램 캡처

KT 안현민과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출처|안현민 인스타그램 캡처

2017년부터 KT와 6시즌을 함께한 로하스는 안현민이 좇을 만한 기록을 많이 보유한 선수다. 2020년에는 142경기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7로 구단 최초의 타격 4관왕(홈런·타점·득점·장타율)과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는 올 시즌 통산 178홈런을 달성하며 역대 외국인타자 통산 최다 홈런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안현민은 “로하스가 ‘난 이제 가지만, 이제 네 시간이 왔으니 앞으로 더 많은 기록을 써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KT 선수들은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로하스와 송별회를 가졌다. 로하스는 구단의 고별 행사는 정중히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구단 관계자는 “로하스 선수가 (고별 행사를) 고사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로하스 선수의 뜻을 존중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민도 “다시 만날 테니 깊은 인사는 일부러 나누지 않았다. 오히려 가볍게 ‘다음에 보자’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내게도 기록이 하나 생겼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