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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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단절된 채 살아가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1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학창 시절부터 이어진 괴롭힘과 사회생활 중 겪은 잇따른 불쾌한 경험들로 인해 인간관계 자체를 피하게 됐다는 여성이 출연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이유도 모른 채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다이어리와 메신저에 욕설과 위협성 메시지가 이어졌고, 결국 교감 선생님의 개입으로 상황이 마무리됐다. 고등학교 시절엔 친구들과 큰 마찰은 없었지만 길거리에서 낯선 중년 남성들에게 성희롱성 제안을 받는 등 또 다른 상처를 겪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19살에 교복을 입고 다닌 첫 직장에서 회식 후 대표가 “무릎을 베고 눕게 해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했고 거동이 불편한 남성이 ‘여자 손을 잡는 게 꿈’이라며 손을 잡더니 놓지 않는 일도 있었다. 그는 “순수하게 손을 내밀었는데 불순한 행동이 이어졌다”며 인류애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사진제공ㅣKBS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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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서도 아픔이 있었다. 그는 “원래 SNS로는 사람을 안 만나는데 한 축구선수가 계속 DM을 보내왔다”며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검색하면 나오는 인물이라 신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제 3개월 만에 다른 여성으로부터 ‘네 남자친구가 나에게도 대시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를 확인한 뒤 관계를 정리했다.

현재 그는 남편 외에는 가까이 지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살다 보면 의지가 되는 사람들이 생긴다. 감정을 너무 과하게 쏟지 말고 적당함을 유지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