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폐교를 지역사회 미래 자산으로 재탄생 추진

경상북도교육청 전경. 사진제공 ㅣ 경북교육청

경상북도 내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 소멸 위기 속에, 한때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학교들이 폐교되는 현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이 같은 폐교 문제를 단순한 공간 폐쇄가 아닌 지역사회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미래 교육의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1982년부터 올해 3월까지 경북에서 폐지된 학교는 총 732교에 이르며, 현재 교육청이 보유한 폐교는 237교다. 이 중 76교는 교육시설로 자체 활용 중이고, 103교는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 주민에게 임대되었으나, 58교는 아직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최근 3년간 10교가 추가로 폐지됐으며, 9월에도 4교가 문을 닫는 등 폐교 수는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폐교는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자라던 공간”이라며 “단순 폐쇄가 아닌 새로운 가치 창출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폐교를 학생들의 창의적 교육 공간으로 활용함은 물론,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한다.

첫째, 입지가 좋은 폐교는 교육청 자체 교육시설로 우선 활용하며, 체험관·연수원 등 다양한 교육 공간으로 전환한다. 둘째, 장기 미활용 폐교 10교를 집중 관리해 매각 또는 대부를 추진하고, 주민공동체와 협력한 활용 공모사업을 정례화해 폐교 활용도를 높인다. 셋째, ‘폐교재산의 효율적인 활용 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활용 모델을 개발한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비전을 통해 폐교를 지역사회 교육과 문화, 경제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학생과 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