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킬미힐미’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등장했다.

11일 밤 8시 30분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28회에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가 있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방송에는 긴 머리 가발과 치마를 착용한 한 남성이 등장하고, 서장훈과 이수근은 깜짝 놀랐다.

사연자는 현재 “F44.8이라고 해리 장애가 있어서 인격 3개를 갖고 있다”라며 피트니스 업계 경력 19년 차의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는 40대 남성 인격 ‘오성진’, 셀카 찍는 것을 좋아하는 30대 여성 인격 ‘강순’, 개인정보 노출에 민감한 인격 ‘관리자’가 있다고 본인을 소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내가 미친 건가 이런 생각도 하고, 왜 이러나 싶다”,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겼나”라며 심정을 고백한다.

어린 시절 성적 피해를 지속적으로 겪었다는 사연자는 트라우마로 인해 “사춘기 전까지 내가 여자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한다. 이후 여러 사건으로 본인의 병을 깨달았고, 점차 증상이 더 심해져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기 시작했다고.

지금은 7년간 꾸준한 치료 끝에 각 인격이 서로를 인지할 수 있는 상태이며, 사회적 상황에 맞춰 감정·행동 조절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후 올겨울에 있을 얼굴·가슴 성형 수술 이후 경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고민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어려운 가정 형편에 수급비로만 생활한다는 사연, 온갖 일을 겪어 인간관계를 단절한 채 살고 싶다는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