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과 유태오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10일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제 측은 2014년 신설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이정은과 유태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배우상’은 한국 장편 독립영화 속 신예 배우들을 발굴하고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비전 부문 한국 작품을 대상으로 최고의 연기를 펼친 남녀 배우 각 1명에게 수여된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온 선배 배우들이 차세대 주역들에게 직접 시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이정은은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2018), ‘눈이 부시게’(2019), ‘동백꽃 필 무렵’(2019) 등에서 섬세한 연기로 사랑받았으며, 영화 ‘기생충’(2019)에서 문광 역을 맡아 청룡영화상 등 주요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다진 내공으로 ‘옥자’(2017), ‘자산어보’(2021), ‘내가 죽던 날’(2020), ‘소년심판’(2022), ‘좀비딸’(2025) 등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유태오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레토’(2018)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뒤 ‘버티고’(2019), 드라마 ‘머니게임’(2020), ‘보건교사 안은영’(2020), ‘더 리크루트 시즌 2’(2025) 등에 출연하며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다큐멘터리 ‘로그 인 벨지움’(2021) 감독을 맡으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2023)로 호평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로 2024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배우상 수상자에게는 각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은 영화제 ‘비전의 밤’ 행사에서 이정은과 유태오가 직접 진행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예 배우들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정은, 유태오 두 배우의 깊이 있는 시선이 수상자 선정 과정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