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ACMA, 타바레스 스트란 대규모 개인전 개최

타바레스 스트란의 작품 ＜Six Thousand Years＞(2018). 출처: © Tavares Strachan, courtesy of the artist and San Francisco Museum of Modern Art, photo by Frazer Bradshaw

현대자동차가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과의 장기 파트너십 ‘현대 프로젝트(The Hyundai Project at LACMA)’ 일환으로 오는 10월 12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타바레스 스트란: The Day Tomorrow Began’ 전을 개최한다. 2015년부터 이어진 현대차·LACMA 협력은 예술과 기술의 접점을 모색하는 전시와 ‘아트+테크놀로지 랩(Art+Technology Lab)’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폭넓게 전개돼 왔다.

타바레스 스트란은 바하마 나소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역사 속 조명되지 않은 이야기와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 서사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미국 LA 첫 대규모 미술관 전시로, 조각·회화·글·음악 등 다양한 매체의 신작 20여 점을 포함해 예술·과학·정치가 교차하는 독창적 세계를 선보인다. 전시는 이발소, 세탁소 등 일상 공간에서 초현실적 풍경까지 7개 전시실로 구성되며,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 누락된 인물과 사건을 2000여 쪽에 담은 ＜Encyclopedia of Invisibility＞(2018), 아프리카계 디아스포라 상징을 재해석한 세라믹 연작, 제임스 볼드윈과 마크 트웨인의 문장으로 인류의 잠재력을 탐구하는 대형 네온 조각 등이 공개된다.

약 5m 높이의 브론즈 조각 ＜Flip Monument (Christophe x Napoleon)＞(2025) 등 기념비 개념을 재해석한 작품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작가가 LACMA 아트+테크놀로지 랩 참여 작가로 선정돼 제작한, 미국 최초 아프리카계 우주 비행사 로버트 헨리 로렌스를 기리는 조각 ＜ENOCH＞의 에디션도 포함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이 역사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포용적 미래를 조망할 기회를 제공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LACMA 마이클 고반 관장은 “현대차의 10년간 파트너십이 타바레스 스트란과 같은 혁신적 작가에게 폭넓은 기회를 제공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전시는 다이애나 나위 큐레이터 기획으로, LACMA 이후 미국 콜롬버스 미술관으로 이어진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