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톱10 박성현,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이와이 아키에 데뷔 첫 정상, 일본 5승으로 한국(4승) 제치고 최다승

박성현. 사진제공 | KLPGA

박성현(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년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이와이 아키에(일본)는 쌍둥이 동생 이와이 치사토에 이어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27억8000만 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7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해 유해란(24)과 함께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이 LPGA 투어에서 10위 이내로 대회를 마친 것은 2019년 8월 AIG 여자오픈 8위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과 LPGA 투어 통산 7승을 수확한 박성현은 한 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최근 수년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올 시즌 직전까지 11개 대회에 나서 컷 통과는 2번뿐이었다. 2주 전 모처럼 출전한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로 선전한 데 이어 LPGA 투어에서 6년 만에 톱10에 진입하며 부활 가능성을 입증한 박성현은 “경기를 치르면서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와이는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글린 코르(미국·20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0만 달러(4억1000만 원)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나란히 LPGA 투어에 데뷔한 쌍둥이 동생 이와이 치사토가 5월 리비에라 마야오픈에서 우승한 데 이어 언니도 정상에 오르며 쌍둥이 자매가 차례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와이 치사토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합계 19언더파 3위로 선전했다.

LPGA 투어에서 자매 챔피언은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제시카-넬리 코르다(미국) 자매에 이어 이와이 자매가 통산 네 번째다.

이와이 아키에가 우승하면서 일본은 올 시즌 5승을 기록해 4승에 머물고 있는 한국을 제치고 시즌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