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인태는 올 시즌 대타로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는 ‘스포츠투아이’가 대타 성적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두산에서 가장 많은 46개의 대타 안타를 쳐낸 타자다. 16일 잠실 KIA전에서 9회말 대타로 나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쳐낸 뒤 타구를 응시하는 김인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인태는 올 시즌 대타로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는 ‘스포츠투아이’가 대타 성적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두산에서 가장 많은 46개의 대타 안타를 쳐낸 타자다. 16일 잠실 KIA전에서 9회말 대타로 나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쳐낸 뒤 타구를 응시하는 김인태.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대타의 역할은 명확하다. 승부처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여러 데이터와 능력치를 고려해 선택을 받는다. 경기 출전 간격이 일정하지 않다는 핸디캡 속에서 언제 찾아올지 모를 기회를 살려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자리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대타카드는 단연 김인태(31·두산 베어스)다. 18일까지 46차례 대타로 나서 35타수 14안타(타율 0.400) 1홈런을 기록했다. 타석, 타수, 안타 모두 1위다. 당연히 두산의 대타 1순위다. 팬들은 대타로 나설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를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에 빗대 ‘대타니 쇼헤이’로 부르기도 한다.

김인태의 대타 본능은 16, 1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통해 제대로 입증됐다. 16일(4-3 승)에는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7일(4-2 승)에도 0-1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을 만들었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보여준 집중력도 남다르다. 김인태는 올 시즌 7회 이후, 2점차 이내의 승부처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37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0.310(29타수 9안타)의 타율을 마크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에 그만큼 익숙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김인태는 “시간이 날 때마다 방망이를 돌리려고 한다. 홈경기 때는 실내연습장에서 한 번이라도 더 쳐보려고 한다”며 “감각이 떨어져 있으면 평소보다 더 강하게 배트를 돌려보고 타석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인태가 대타로 존재감을 보인 건 비단 올 시즌뿐만이 아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대타 성적을 공식 집계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19시즌)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그를 두산을 대표하는 대타로 설명할 수 있다. 이 기간 179차례 대타로 나섰고 0.315(146타수46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도 7개를 쳐냈다. 같은 기간 두산 소속으로 김인태보다 많은 대타 안타, 홈런을 쳐낸 타자는 없었다. 최주환(현 키움 히어로즈·39안타)이 그의 뒤를 잇는다.

그뿐 아니라 같은 기간 단일팀 소속 선수 기준으로 김인태보다 많은 대타 안타를 쳐낸 타자는 SSG 랜더스(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포함)에서 56안타를 기록한 이재원(37·현 한화 이글스)이 유일하다.

대타로 눈부신 성적을 내고 있지만, 프로 선수라면 주전으로 뛰고 싶은 욕심이 없을 리 없다. 김인태가 올 시즌 그라운드를 밟은 80경기 중 선발 출전은 28경기에 불과했다. 공격력은 충분히 검증된 터라 코너 외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줘야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다. 2021시즌 133경기에 출전한 바 있어 주전 자리가 그리 어색하진 않다. 그는 “주전을 욕심내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두산 김인태는 올 시즌 대타로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는 ‘스포츠투아이’가 대타 성적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두산에서 가장 많은 46개의 대타 안타를 쳐낸 타자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김인태는 올 시즌 대타로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는 ‘스포츠투아이’가 대타 성적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두산에서 가장 많은 46개의 대타 안타를 쳐낸 타자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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