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규현이 지난 6월 5일 대전 KT전에서 안타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장규현은 올해 1군에서는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퓨처스리그(2군)에선 71경기에 나서 타율 0.386, 장타율 0.538, 출루율 0.488 등의 성적을 올렸다. 타격 3개 부문에서 북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장규현이 지난 6월 5일 대전 KT전에서 안타를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장규현은 올해 1군에서는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퓨처스리그(2군)에선 71경기에 나서 타율 0.386, 장타율 0.538, 출루율 0.488 등의 성적을 올렸다. 타격 3개 부문에서 북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공격형 포수로의 성장을 노린다.

한화 이글스 포수 장규현(23)은 올해 퓨처스리그(2군) 북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타자다. 그는 18일까지 올해 71경기에서 타율 0.386, 4홈런, 33타점, 34득점, 장타율 0.538, 출루율 0.488 등의 성적을 올렸다.

장규현은 현재 북부리그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 3개 타격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경기에도 3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고 출신의 장규현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첫 해인 2021시즌엔 2군에서 타율 0.248, 5타점, 13득점 등의 미미한 성적을 올렸고, 1군에서도 7경기에만 출전하는 데 그쳤다.

한화 장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장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그는 이듬해인 2022년에 곧바로 군 입대를 결심했다. 상무에서 군 생활을 보내며 개인 기량을 점차 정교하게 가다듬었고, 상무 2년 차인 2023년엔 퓨처스리그 27경기에 나서 타율 0.352, 8타점, 13득점 등을 기록하며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군 복무를 마친 장규현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선 2024시즌엔 2군 66경기에서 타율 0.304, 1홈런, 26타점, 16득점 등의 성적을 올렸다. 수비 중요도가 높은 포수 포지션을 맡고 있지만, 타격에서 확실한 재능을 보여 한화 팬들로부터 공격형 포수 기대주로 눈도장을 받았다.

타격 재능을 확실하게 드러낸 장규현은 올해도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1군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받지 못하는 상태다. 한화는 최재훈(36)과 이재원(38)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포수 라인을 운영하고 있고, 이들을 지원하는 백업 포수 역할은 또 다른 포수 유망주인 허인서(22)에게 맡기고 있다. 

한화 장규현(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장규현(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3명의 포수가 모두 1군에 콜업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장규현으로서는 좀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포수로서 경기 운영 경험이 부족한 장규현은 사실 상 허인서와 백업 포수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김경문 한화 감독(67)의 마음은 현재 허인서에게 향해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허인서를 1군에 콜업하며 “최재훈이 조금 어깨가 안 좋다 하고, 이재원도 얼마 전에 허리가 좋지 않아 포수 한명을 더 올렸다. 내가 볼 때 앞으로 한화의 다음 포수는 허인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 상황에선 장규현이 한화의 4번째 포수다. 장규현으로선 2군에서 계속 꾸준히 자신의 장점을 살리며 1군 콜업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콜업을 노려볼만 한 시기는 역시 9월이다. 프로야구는 9월 1일부터 확대 엔트리를 실시한다. 현재 28명의 1군 엔트리는 33명까지 늘어난다. 엔트리에 여유가 생기면 장규현은 포수로는 물론이고, 타격 능력만으로도 새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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