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현경이 21일 개막하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재도약을 노린다. 사진제공 | KLPGA

최근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현경이 21일 개막하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타이틀 방어와 함께 재도약을 노린다. 사진제공 | KLPGA


최근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현경(25)이 타이틀 방어와 함께 다시 비상을 노린다. 지난해 4홀 연장 끝 우승 기쁨을 누렸던 유쾌한 기억을 떠올리며 시즌 2승을 정조준한다.

박현경은 2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총상금 15억 원)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우승상금 2억7000만 원이 걸린 빅 이벤트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과 함께 대상·상금 모두 2위에 올라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박현경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일찌감치 마수걸이 승수를 챙기며 올해도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9개 대회에서 톱10 3번에 ‘그치며’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선 시즌 두 번째 컷 탈락 아쉬움을 맛봤다. 그 사이 이예원(22·3승)에 이어 방신실(21), 홍정민(23·이상 2승) 등이 차례로 다승 고지를 밟았다.

박현경은 “골프는 늘 좋은 성적만 낼 수는 없고, 때로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극복해야 할 시기가 온다”며 “최근에는 강점이라 생각했던 아이언 샷 감이 원하는 만큼 올라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포천힐스는 정확한 샷 메이킹과 코스 공략이 중요한 곳인 만큼 집중해서 감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지영(29), 윤이나(22)와 펼친 4차 연장 혈투 끝에 이 대회를 통해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던 그는 “우승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4차 연장전에서 세컨드 샷인 우드 샷이 100분의 1 확률처럼 완벽하게 맞아 떨어져 투온에 성공했을 때는 감정을 숨길 수 없을 만큼 벅찼다”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이 대회가 포천힐스로 장소를 옮겨 펼쳐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출전했다. 2024년 우승을 포함해 2021년 준우승, 2019년 공동 10위 등 톱10 3번을 작성하며 포천힐스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그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이 무대에 다시 서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타이틀 방어를 한다면 좋겠지만, 우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역대 KLPGA 투어 72홀 최소 스트로크 기록을 경신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선 홍정민은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개인 첫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상금 1위를 홍정민에게 넘겨준 대상 1위 이예원은 개인 첫 시즌 4승고지 등정을 정조준한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섰던 박민지(27)는 시즌 첫 승과 함께 통산 20승을 노린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