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야구 응원 동작을 배우는 대만 관광객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야구 응원 동작을 배우는 대만 관광객



이다혜 효과가 전북 여행판을 달궜다.
한국관광공사가 대만에서 선보인 ‘이다혜와 함께하는 전북 여행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관광객 150명이 단체로 한국 땅을 밟은 것. 이다혜는 전북의 새로운 ‘치어 홍보대장’이 됐다.

이다혜는 대만에서 이미 유명세가 하늘을 찌른다. 가수 데뷔까지 했고, 유튜브 인기 크리에이터 1위에 오른 이력이 있을 정도. 해외 진출 1호 치어리더라는 타이틀답게 이번 전북 여행 패키지의 얼굴로 완벽히 활약했다. 공사 측은 이다혜의 고향인 전주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대만 최대 한국여행 판매사 ‘콜라투어’를 통해 판매했는데 결과는 ‘완판’ 두 글자로 정리됐다.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전주비빔밥 만들기 체험에서 시작됐다. 직접 고추장을 넣고 비비는 순간, 여행자들은 ‘K-푸드 전도사’가 됐다. 한복을 입고 전주한옥마을을 걷는 시간은 드라마 촬영장에 들어온 듯했고, 보물찾기 미션까지 곁들여져 ‘체험형 여행’의 맛을 제대로 만끽했다.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팬미팅을 즐기는 이다혜 치어리더와 참가자들

완주 대승한지마을에서 팬미팅을 즐기는 이다혜 치어리더와 참가자들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완주 대승한지마을 팬미팅이었다. 이다혜와 함께 야구 응원 동작을 배우고, 한국 전통놀이까지 즐기는 등 ‘현지에서 온 관광객 맞춤형 팬 서비스’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전라북도는 이다혜를 전북관광명예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이다혜는 이제 고향 전북을 대표하는 얼굴이자, K-관광을 응원하는 치어리더가 됐다.

한국관광공사 호수영 타이베이지사장은 “대만 방한시장에서 지방관광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스타와 함께하는 K-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먹혔다는 얘기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처음 시도한 K-치어리더 테마 지방여행상품을 내년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7월에는 치어리더 이아영과 함께한 ESG 부산여행상품이 호응을 얻었고, 이번 이다혜 전북여행 완판에 힘입어 2026년에는 ‘치어리더와 함께하는 미식여행’까지 준비 중이다. 치어리더들이 경기장이 아닌 여행지에서 ‘관광의 응원단’ 역할을 맡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