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주년 투어의 정점 ‘해븐(heaven)’…천국이 아니라 ‘이승환 왕국’

우리가 아는 이승환은 늘 ‘무대 위의 소년’이다. 감성 충만한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공연장에선 땀과 에너지를 쏟아내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최근 그는 라디오 MBC ‘뉴스하이킥’에서 신곡도 홍보도 아닌, 무려 턱걸이 20회로 청취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게 또 폼이 장난 아니었다. 흔들림 없는 자세로 20회를 완주해버리니, 운동이 아니라 퍼포먼스 같았다.

이 완벽주의는 고스란히 무대로 이어진다. 이승환의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안다. 200분을 훌쩍 넘기는 러닝타임에도 지치지 않는 성량, 흐트러짐 없는 음정, 그리고 관객과 주고받는 위트까지. 공연이라기보다 예술 체험에 가까운 무대가 펼쳐진다.

다가오는 8월 30일과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HEAVEN [ENCORE]’는 그의 35주년 투어의 정점이다. 이번에도 무대 디자인, 조명, 음향 연출을 모두 직접 총괄하며 “이승환 공연은 믿고 본다”는 말을 다시 증명할 예정이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단순한 ‘감상형’이 아니다. 휴지 폭탄, 종이 이벤트 등 팬들과 함께 즐기는 장치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치밀하게 계산된 연출 속에서도 관객과 함께 웃고 떠드는 여유가 살아 있는 것이 바로 ‘이승환표 콘서트’다.

서울 공연 후에도 무대의 열기는 식지 않는다. 안산, 군산, 목포, 대전, 청주, 이천 등 지방 투어로 이어진다. 이승환 열정의 현재진행형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