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나날’ 황금표범상 심은경, 스위스 로카르노 성에서 보낸 하루 [스타의 여행]

심은경 SNS

배우 심은경이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로카르노 중심에 자리한 중세 요새 ‘카스텔로 비스콘테오(Castello Visconteo)’에서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현지 일상을 전했다.

검은 셔츠와 카키 톤 팬츠로 단정하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심은경은 성곽의 회랑과 석조 계단, 탑이 있는 풍경 속에서 고즈넉한 순간을 기록했다. 소박한 흑색 셔츠 차림이 오히려 중세 성과 어울리며 묘한 조화를 만들어냈다.

이번 로카르노 방문은 제78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심은경 주연의 일본 영화 ‘여행과 나날’이 국제경쟁 부문에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쓰게 요시하루의 만화를 원작으로, 각본가 ‘이’(심은경)가 여행지에서 숙소 주인 벤조(쓰쓰미 신이치)를 만나 겪는 변화를 그린다. 연출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새벽의 모든’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연속 초청받은 미야케 쇼 감독이 맡았다.

심은경은 “주인공 이를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감독과 스태프들과 함께 걸어온 여정이 값진 결실을 맺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야케 쇼 감독 역시 “영화를 만들며 세상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느꼈다”고 전했다.

로카르노는 스위스 남부 티치노 주에 자리한 휴양 도시로, 알프스의 산세와 마지오레 호수의 푸른 물빛이 어우러져 ‘스위스의 지중해’라 불린다. 8월마다 열리는 로카르노 영화제는 칸·베를린·베네치아와 함께 유럽 4대 영화제로 꼽히며, 야외 광장 ‘피아차 그란데(Piazza Grande)’에 8000석 규모의 스크린이 설치되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카스텔로 비스콘테오는 이 도시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12세기 후반에 지어져 밀라노 비스콘티 가문의 손에 들어갔고, 이후 스위스 연방에 편입되며 방어 요새로 활용됐다. 지금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개방돼 로마 시대의 모자이크, 중세 유물, 귀족 가문이 사용한 무구와 생활 도구까지 다양하게 전시한다. 특히 성벽에 올라 바라보는 마지오레 호수와 알프스의 풍경은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물한다.

팬들은 심은경의 인스타그램에 “성 자체가 영화 세트장 같다”, “수상 배우와 중세 성의 만남이라니 완벽하다”, “심은경 배우의 차분한 분위기와 배경이 잘 어울린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