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학교체육진흥회-스포츠동아 공동 기획]T1의 심장 페이커 재계약 ‘16년 원클럽맨’

7월 27일 T1과 재계약을 발표한 페이커. 사진출처｜T1 인스타그램

T1과 2029년까지 동행 발표

팬들도 “그저 GOAT“ 환호성

T1의 상징이자 e스포츠 역사 그 자체인 페이커(이상혁‧29)가 2029년까지 T1과 재계약하며, 다시 한번 팬들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이어갔다. 계약 발표는 7월 2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LCK 홈그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전 직후 현장에서 깜짝 이뤄졌다.

통상 시즌 종료 이후 발표되는 기존 관행과 달리 계약 종료 약 4개월을 남긴 시점에 발표되면서 팬들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발표 당시 현장에는 수천 명의 팬이 자리했고, 이는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극적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페이커는 LCK 개인통산 3500킬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단순히 재계약 발표만으로도 화제성이 충분한 날, 그는 기록까지 더하며 전설의 위엄을 또 한번 증명했다. 팬들은 환호했고, 현장은 마치 롤드컵 결승 못지않은 감동의 무대로 바뀌었다.

페이커는 2013년 SK텔레콤 T1 소속으로 데뷔해 올해로 프로 12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롤드컵 3회 우승, MSI 2회 우승, LCK 10회 이상 우승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쌓았고, 수많은 팬에게 ‘롤의 신’, ‘미드의 교과서’, ‘GOAT(역대 최고 선수)’라는 칭호로 불리며 e스포츠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재계약으로 그는 최소 16년간 한 팀에서만 뛰는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이는 단순한 장기 계약이 아닌, T1이라는 팀과 페이커 개인의 관계, 나아가 팀과 팬들 사이의 신뢰를 반영한 결정이다. e스포츠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 팀에서 10년 이상 머물며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드물다. 페이커의 존재 자체가 T1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이유다.

T1은 “페이커 선수는 단순한 선수가 아닌 팀의 철학과 문화를 이끄는 중심인물”이라며 “그와의 재계약은 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이상혁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커의 소감은 간결했다. 그는 “T1과 4년 더 함께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커의 재계약 발표 이후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축하와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역시 페이커는 T1이다”, “그저 GOAT”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고, 팬들은 벌써 2025시즌 이후 T1과 페이커가 써내려갈 다음 이야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T1은 8월 예정된 LCK 플레이오프를 통해 여름 시즌 트로피에 도전할 예정이다. 재계약 이후 첫 공식 일정이 될 이 대회에서 페이커는 어떤 모습으로 다시 전설의 다음 페이지를 써내려갈지 관심이 쏠린다.

이수정 학생기자(정석항공과학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