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국가대표가 사라졌다’ 3부 공개…한국 스포츠 미래를 묻다

한국 스포츠의 현주소와 국가대표 운영 시스템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낸 채널A 3부작 다큐멘터리 〈국가대표가 사라졌다〉 포스터. 23일 오전 11시부터 마지막 3부가 방영된다. 사진=채널A

“국가대표가 아니면 꿈도 꿀 수 없나요?” 채널A 다큐 ‘국가대표가 사라졌다’ 3부 ‘꿈은 이루어진다’ 23일 방송

대한민국 스포츠의 현주소와 국가대표 시스템의 그림자를 짚어온 채널A 3부작 다큐멘터리 ‘국가대표가 사라졌다’가 오는 23일(토) 오전 11시, 마지막 3부 ‘꿈은 이루어진다’를 공개한다.

이번 회차는 태극마크 없이도 각자의 무대에서 꿈을 이어가는 선수들, 그리고 아이들의 스포츠 환경을 지켜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국가대표가 아니면 꿈도 꿀 수 없나요?”라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하는 주인공들의 도전기가 펼쳐진다.


● 이름 없는 무대에서도 멈추지 않는 도전

청원경찰로 일하며 빈 축사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양궁 선수 주재훈, 프로야구 LG트윈스에서 방출된 후 독립야구단에서 다시 뛰는 이지훈은 태극마크는 없지만 여전히 꿈을 향해 달려간다. 작은 무대이지만 그들의 도전은 결코 작지 않다.

기계체조 국가대표 출신 이윤서는 부상을 딛고 지난해 파리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은퇴 이후의 삶 앞에서 새로운 고민에 맞닥뜨린다. 리듬체조 선수 출신 나비랑 감독은 방황 끝에 지도자의 길을 택했고, 아이들에게 다시 기회의 씨앗을 심는다. 그 씨앗은 전국소년체전에서 싹을 틔우며 미래를 향한 희망을 전한다.

축구 스타 이동국의 아들 이시안 군은 인천 연수구청 유소년 축구단에서 실력을 키워나고 있다. 축구 가족의 생생한 스토리는 23일 오전 11시 방영되는 채널A 다큐멘터리 〈국가대표가 사라졌다〉 최종 3회를 통해 볼 수 있다. 사진=채널A 

● 스포츠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이번 방송은 선수 개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스포츠 현장의 제도와 환경을 함께 비춘다. 데상트스포츠재단(이사장 김도균)이 지원하는 을지대 MOVE ONE 프로그램(스포츠 기부 활동), 축구 스타 이동국의 아들 이시안 군이 소속된 인천 연수구청 유소년 축구단, 국내 주니어 테니스 강자 이시아 등을 배출한 춘천 스포츠클럽의 육성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현장은 “학생들이 스포츠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국가대표를 지키는 진짜 출발선”임을 보여준다.


● 마지막 화, 다시 묻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앞서 ‘국가대표가 사라졌다’는 1부 ‘아이들이 떠난 운동장’을 통해 무너져가는 유소년 스포츠 시스템을, 2부 ‘국가대표를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과학과 자본이 주도하는 엘리트 시스템의 명암을 조명하며 체육계 안팎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신무철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현주소를 입체적으로 잘 조명했다”며 “3부에서는 선진국 사례를 들어 최적화된 개선 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큐 제작을 총괄한 채널A 채성일 PD는 “제작자로서 국가대표가 사라지는 근본적인 문제를 3부작에 걸쳐 다룰 수 있어 뜻깊었다”며 “특히 아이들에게 학교체육이 절실하다는 점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폭넓은 체육활동 권장부터 국가대표 육성까지 사회 각계에서 많은 분들이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는 현실도 희망적이다. 본 프로그램이 체육 발전과 국가대표를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채널A는 마지막 3부 ‘꿈은 이루어진다’를 통해 어려운 환경과 역경을 딛고 꿈을 이어가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를 다시 묻는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