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외교관 된다…반크·외교부, 특강 전면 공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외교부와 공동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양성 프로그램’의 핵심 교육 콘텐츠인 외교부 특강 영상을 반크 공식 SNS와 유튜브를 통해 대국민 홍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메타버스 외교관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되었으나, 이제는 모든 국민이 외교의 주체로서 해당 콘텐츠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디지털 공공외교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반크와 외교부는 2022년 12월 6일, ‘민·관 협력 디지털 공공외교 실현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디지털 외교관 양성을 위한 교육·관리 ▲SNS를 통한 디지털 한류 확산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설정하고 한국 청소년과 청년들이 능동적으로 외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육성 사업은 2023년 제1기 222명을 시작으로, 제2기 117명, 제3기 163명, 제4기 101명, 제5기 243명, 제6기 119명, 제7기 104명, 제8기 175명, 제9기 142명, 제10기 155명, 제11기 103명, 제12기 272명까지 이어지며, 현재까지 총 1916명의 청소년과 청년이 도전했다. 이 가운데 1기부터 11기까지 총 577명이 ‘우수 활동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으로 임명되었으며, 현재는 272명의 제12기 외교관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들은 메타버스 공간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가상 외교 활동은 물론, 기후변화, 인권, 세계시민 캠페인 등 지구촌 공동 과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부 특강은 총 12편으로 ▲유엔과 글로벌 거버넌스 ▲기후변화 대응 ▲중동·아프리카 외교 ▲경제안보 ▲인권 ▲공공외교 등 전 지구적 현안부터 실제 외교 전략까지 폭넓게 다룬다.

대표 강연으로는 ▲오준 전 유엔대사(현 세이브더칠드런 이사장)의 ‘유엔과 글로벌 거버넌스’ ▲김창모 전 대사(현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의 ‘중동 외교’ ▲김찬우 전 기후변화대사의 ‘기후 위기 대응’ 등이 있으며, 모두 현직 및 전직 외교관들이 직접 출연해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전문성을 전달한다. 실제로 공개 직후 유튜브에는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국민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교부 특강뿐만 아니라 반크 민간 외교 사례 특강도 제공한다. ▲반크 박기태 단장의 ‘국민이 외교관이다 특강’ ▲권소영 연구원의 ‘국가정책제안 소통 플랫폼 운영 사례’ ▲구승현 연구원의 ‘반크 민간 외교 사례’ 강의가 준비되어 있다.

반크는 이번 전면 공개를 통해 외교를 더 이상 특정 전문가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공공 행위로 확장하고자 한다. 이제 누구나 반크 SNS와 유튜브를 통해 디지털 외교관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는 한국형 디지털 외교 모델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외교를 실현하기 위해 반크는 퇴직 외교부 대사와 현직 대사들이 평생 축적한 외교 경험과 노하우를 한국의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체계적으로 전달해 왔다. 이를 통해 국민의 외교 역량을 넓히고, 외교를 국민 모두의 일상 속 공공 행위로 확장하고자 노력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12기까지 진행된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양성 과정에서는 외교부 대사 12인의 고품격 특강이 핵심 교육 콘텐츠로 제공되었다. 이 강의들은 반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면 공개되었으며, 이제는 외교관을 꿈꾸는 모든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 이는 외교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모든 국민이 함께하는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단순히 외교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고위 외교관들의 생생한 강의를 통해 외교적 감각과 시야를 넓히며, 외교관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외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 양성 사업을 담당하는 반크 이선희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약 2000명의 청소년·청년이 디지털 메타버스 외교관으로 활동했지만, 외교부가 제공한 고품질 교육 콘텐츠는 일부만 접근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의 모든 초·중·고생과 대학생, 나아가 외교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전면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국민 누구나 외교에 참여할 수 있는 시대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반크 구승현 연구원은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제 현안에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시대”라며 “국민주권 시대를 맞아 누구나 디지털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외교 교육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이번 프로젝트는 그 공백을 메우고 국민 참여형 외교를 실현하는 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크 권소영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일반 국민들의 외교적 소양과 국제 정세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민간 차원에서도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통해 외교 전문가들의 실무 경험과 통찰을 국민과 직접 공유함으로써 외교 정책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를 높이고, 민간 공공외교 활성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