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만에 내놓은 첫 에세이 ‘그래도 나니까’ 출간
무대 위 여제가 아닌 ‘사람 김소현’의 솔직한 고백
볶음밥·김치찌개로 버티는 소박한 일상도 담아내
팬 사인회 통해 독자들과 가까이서 만날 예정
무대 위 여제가 아닌 ‘사람 김소현’의 솔직한 고백
볶음밥·김치찌개로 버티는 소박한 일상도 담아내
팬 사인회 통해 독자들과 가까이서 만날 예정
“무대 위의 떨리는 마음도, 매일 찾아오는 부담도 결국 나를 있는 그대로 껴안을 때 비로소 견딜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뮤지컬배우 김소현이 데뷔 24년 만에 펴낸 첫 에세이 ‘그래도 나니까’(영진닷컴)는 이렇게 시작한다.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제’라는 타이틀 뒤에, 사실은 불안에 흔들리며 볶음밥 한 숟갈로 하루를 버티는 인간 김소현이 있었다. 책은 바로 이 ‘솔직함’에서 힘을 얻는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으로 데뷔해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위키드’, ‘마리 퀴리’, 그리고 2025년 ‘명성황후’까지. 김소현은 20년 넘게 무대 위를 걸었다. 사람들이 늘 묻는다. “이제 무대가 익숙하지 않나요?” 김소현은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무대는 알수록 더 낯설고, 익숙해질수록 두려움은 깊어져요.” 무대 위 여제도 결국 떨리는 심장을 의상과 메이크업으로 가리고 서는 ‘한 사람’이라는 고백이다.
책 속에는 의외로 소박하고 생활감 넘치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공연이 끝난 날, 갑자기 엄마의 김치찌개가 그리워 무작정 친정으로 달려간 이야기. “볶음밥 한 숟갈에 하루 피로가 사르르 풀린다”는 대목에선 독자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공연 전날엔 늘 아무것도 못 먹는 탓에 알레르기가 있는 줄 알았다가, 사실은 ‘알레르기 제로 체질’임을 뒤늦게 알아챈 에피소드도 있다. 은근히 귀여운 허당 매력이다.
무대와 캐릭터는 김소현에게 또 다른 교과서였다.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사람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법을 배웠고,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내가 부지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았죠.” ‘명성황후’에서는 왕비가 아닌 ‘민자영’이라는 인간을 바라봤고, ‘마리 퀴리’에서는 “관객이 단 한 명뿐이라도 무대에 설 것이다”라는 다짐을 새겼다. 작품 하나하나가 김소현의 성장 노트였던 셈이다.
주변의 반응도 따뜻하다. 가수 겸 뮤지컬배우 김준수는 “여름밤 골목길을 나란히 걷는 대화 같았다”고 했고, 박세리 전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은 “분야는 달라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라 공감됐다”고 전했다. 남편 손준호는 SNS에 “오랜 시간 곁에서 글 써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봤기에, 그 결실이 더 소중하다”고 남겼다.
프롤로그에서 김소현은 “제가 꿈꾸는 저는 지금과는 꽤 다릅니다. 늘 긍정적이고 용기 있게 선택하며 후회하지 않는 사람. 하지만 현실의 저는 매일 불안해하며 소심합니다”라고 적었다. 책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말한다. “오늘이 버거웠다면, 내일은 조금 더 너그럽게 나를 다독이면 된다. 나는 여전히, 나답게 살아가는 중이니까.” 무대 위 여제도 볶음밥과 김치찌개에 위로받고, 불안과 두려움을 껴안으며 하루를 버틴다. 그렇다면 흔들리는 우리의 하루도 충분히 괜찮은 게 아닐까. 이 정도면, 잘 살아내고 있는 게 아닐까.
김소현은 23일 광화문·영등포 교보문고에 이어 30일에는 강남 교보문고에서 팬 사인회를 연다. 이번엔 무대와 조명 대신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제’가 아닌 ‘사람 김소현’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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