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는 구위형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그 탈삼진 1위 한화 폰세~2위 SSG 앤더슨~3위 NC 라일리~4위 한화 와이스(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올 시즌 KBO리그는 구위형 투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그 탈삼진 1위 한화 폰세~2위 SSG 앤더슨~3위 NC 라일리~4위 한화 와이스(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구위형 투수들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구위형 투수들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코디 폰세(31), 라이언 와이스(29·이상 한화 이글스)와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 라일리 톰슨(29·NC 다이노스) 등은 위력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얼어붙게 한다.

구위형 투수들은 지난해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된 이후 본격적으로 선호 받기 시작했다. 센서로 일정한 스트라이크(S)존이 형성되었기에 정해진 공간으로 최대한 강한 공을 던질 능력을 지닌 선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각 팀의 외국인 투수 영입도 구위에 초첨이 맞춰졌다.

기대했던 대로 구위형 투수들은 올 시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리그 탈삼진 1위 폰세(211탈삼진)는 정규시즌 종료가 1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이미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경기당 탈삼진(KK/9) 비율은 12.44로 2021시즌 아리엘 미란다가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달성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5탈삼진) 기록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리그 탈삼진 2위 앤더슨(191탈삼진)은 200탈삼진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KK/9가 12.88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라일리(178탈삼진)와 와이스(176탈삼진)는 200탈삼진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이들의 KK/9 수치는 각각 11.36, 10.61로 두자릿수가 넘는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0탈삼진 달성이 유력하다. 

역대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에 200탈삼진 이상 기록한 투수가 3명을 넘는 일은 없었다. 1986시즌 선동열(214탈삼진), 최동원(208탈삼진)과 1996시즌 주형광(221탈삼진), 정민철(203탈삼진) 등 2명이 200탈삼진을 넘긴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폰세에 이어 앤더슨, 라일리, 와이스까지 200탈삼진을 넘을 수 있다. KBO리그 최초로 4명의 선수가 200탈삼진을 넘는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라일리는 “대답하기 어렵지만, 각 팀의 투수들이 정말 좋아졌다. 여기에 다양한 데이터 자료가 생기면서 투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투구를 할 수 있다”라고 구위형 투수의 선전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피칭 디자인도 생겨났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투수들이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하며 더 좋은 투수가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