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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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서른살을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국내 첫 극장 상영’을 확정했다. 비경쟁 영화제란 정체성을 과감히 벗고 ‘경쟁 부문 신설’이란 체제 변신에 나서는 가운데,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케데헌’의 ‘도움 닫기’가 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얼마만큼의 긍정 효과를 가져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O부산에서 성사된 ‘골든’ 떼창

부산국제영화제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기간 중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싱어롱 상영회’를 열기로 했다.

‘싱어롱’은 빌보드 ‘핫100’ 1위를 차지한 ‘골든’ 등 영화 속 수록곡들을 관객이 함께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상영 이벤트를 뜻한다. 최근 ‘케데헌’은 북미에서 단 이틀에 걸쳐 싱어롱 한정 상영을 갖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케데헌’ 연출자인 매기 강 감독도 직접 부산을 찾는다. 영화제가 처음 마련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에도 참여한다. ‘까르뜨 블랑슈’는 국내외 명사들이 선정한 추천작을 상영하고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소개키로 했다.

‘괴물’의 선정 배경과 관련해, 매기 강 감독은 “여러 가지 분위기가 하나의 영화 속에 공존할 수 있다는 것 또 그 균형의 중요성을 일깨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O아시아 영화 14편, 경쟁 부문 격돌

‘케데헌’의 국내 프리미어 유치 성공 등 바짝 힘을 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부터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적 영화제들과 같이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아시아 최고 작품을 선정’한다는 기준 아래 14편의 아시아 영화를 경쟁 부문에 초청했다. 시상은 대상을 비롯해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대상 수상작은 ‘자동’으로 폐막작에 선정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차지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앞서 열리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됐고, 이에 따라 전 세계 최초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경쟁 부문 후보에서는 빠지게 됐다.

정현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6일 ‘어쩔수가없다’의 개막작 선정에 대해 “개막식을 찾는 5000여 관객이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일까’에 대한 답”으로, 우리 영화의 위기를 타개하고 도약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