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재 상금랭킹 1~3위에 올라있는 홍정민 노승희 이예원(왼쪽부터). 세 선수는 2025시즌 KLPGA 투어 ‘최고의 별’ 영광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27일 현재 상금랭킹 1~3위에 올라있는 홍정민 노승희 이예원(왼쪽부터). 세 선수는 2025시즌 KLPGA 투어 ‘최고의 별’ 영광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202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총 31개 대회 중 20개 일정을 소화한 가운데 시즌을 관통하는 ‘넘버1’ 자리를 향한 자존심 대결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예원(22)이 4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을 때만해도 올 시즌은 ‘이예원 천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지난해 일찌감치 3승 고지에 오르고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공동다승왕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올해는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이예원은 최근 두 대회에서 모두 10위권 밖에 머무는 등 두산 매치플레이 이후 열린 10개 대회에서 톱10 3번에 머물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틈에 홍정민(23)과 노승희(24)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5월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챙긴 홍정민은 최근 가파른 상승공선을 그리고 있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공동 2위에 이어 2주 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선 시즌 2승을 수확했고,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선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최근 3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덕분에 상금(9억9642만 원), 대상(400점) 모두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15번 본선에 진출했고 2승과 준우승 3회, 3위 1회 등 톱10 9회를 마크했다.

6월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노승희의 페이스 역시 무섭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위~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공동 3위~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위 등 최근 3개 대회에서 모두 톱3에 진입했다. 9억1623만 원으로 상금 2위, 357점으로 대상 3위다. 올해 18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고, 1승과 준우승 3번, 3위 2번 등 톱10 9번을 기록했다.

17개 대회에 출전해 16번 예선을 통과한 이예원은 준우승, 3위 없이 3승을 거둬 톱10에 8번 이름을 올렸다. 승수는 가장 많지만 최근 다소 주춤한 탓에 상금 3위(8억8868만 원), 대상 2위(373점)에 랭크돼 있다.

2025시즌 KLPGA ‘최고의 별’은 누가 될까. 3강 체제를 구축한 홍정민, 노승희, 이예원이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뒤쫓는 2승의 방신실(21), ‘무관의 제왕’ 유현조(20) 등 추격자들의 면면 또한 만만치 않다. 9월 예정된 4개 대회 중 3개 대회가 총상금 15억 원 규모로 펼쳐지는 등 빅 이벤트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누가 ‘넘버 1’이 될지는 쉽게 점치기 힘들다.

KLPGA 투어는 29일부터 사흘간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홍정민은 휴식을 택했고, 노승희와 이예원, 방신실, 유현조 등은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노승희와 이예원 결과에 따라 시즌 첫 상금 10억 원 돌파의 주인공이 나올 수 있고, 대상 1위도 바뀔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