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박신자 여사(84)가 박신자컵 10주년을 맞이해 개최도시 부산을 찾는다.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이달 30일부터 9월 7일까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대회 명칭의 주인공인 박 여사는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후배 선수들과 만난다. 박 여사가 박신자컵이 열리는 경기장을 찾는 것은 올해가 세 번째다. 2015년 속초에서 열린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23년 청주 대회에 이어 올해 10주년을 맞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찾는다. 박 여사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박 여사는 10년 만에 농구공도 잡는다. 2015년 첫 대회 개막전에서 시투를 맡았던 박 여사는 30일 부산 BNK 썸과 후지쯔(일본)의 개막전에 앞서 다시 한 번 시투에 나선다. 이어 KBS N 스포츠 중계방송의 객원 해설로 나서 마이크를 잡고,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한다. 경기 시작 전 오후 1시에는 공식 기자회견도 가질 계획이다.

박 여사는 1967년 세계선수권(現 여자농구 월드컵) 준우승 및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이력과 더불어 2015년에는 대한체육회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21년에는 2020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헌액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WKBL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비시즌에 열리는 컵대회 명칭을 ‘박신자컵’으로 명명했다. 2023년부터는 국제대회로 격상해 대회를 치르고 있다. 올해는 일본, 스페인, 헝가리 등에서 프로 4팀이 참가한다.

한편 WKBL 디펜딩 챔피언 BNK와 일본 W리그 디펜딩 통합 챔피언 후지쯔가 맞붙는 개막전과 31일 오후 2시 인천 신한은행과 덴소의 맞대결은 KBS N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는 네이버 스포츠, 유튜브 여농티비, SOOP, 카카오TV, WKBL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