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7일 사직 KT전부터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5일에서 4일로 좁힌다. 5선발로 활약한 이민석은 사실상 스윙맨 역할로 마운드에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가 27일 사직 KT전부터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5일에서 4일로 좁힌다. 5선발로 활약한 이민석은 사실상 스윙맨 역할로 마운드에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투수들의 등판 간격을 좁혀 정규시즌 막판 스퍼트를 내기로 했다.

롯데는 27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준다. 에이스 박세웅(30)과 알렉 감보아(28), 빈스 벨라스케즈(33), 나균안(27) 등 4명의 등판 간격이 기존 5일에서 4일로 조정됐다. 원투펀치로 활약 중인 박세웅(30)과 외국인투수 알렉 감보아(28)가 27, 28일 차례로 선발등판하면 이른바 ‘4일 로테이션’이 가능해진다. 당초 등판 순서라면 27일 경기에는 박세웅이 아닌 이민석(22)이 나설 차례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58)은 이민석의 등판을 미룬 대신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 마운드에 숨통을 틔울 계획이다.

이민석이 잔여경기에서 맡게 될 역할은 사실상 ‘스윙맨’에 가깝다. 올 시즌 롯데의 5선발로 발돋움한 그는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2.68, 이닝당출루허용(WHIP) 1.59로 활약했다. ‘4일 로테이션’의 윤곽을 잡은 그는 “(이)민석이를 (불펜으로) 뒤로 빼되 등판 간격이 길어질 때쯤 선발로도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방침을 세웠다.

롯데의 ‘4일 로테이션’이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선 이민석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민석은 지난 5월 초부터 네 달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돈 선수다. 지난해까지도 불펜에서 뛴 적이 있지만, 등판 준비 과정이 달라지면 구위가 저하될 우려도 있다. 이를 극복하는 게 이민석의 숙제다. 김 감독은 “(4명이) 계속해서 4일을 쉰 뒤 등판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있기 때문에 민석이를 선발진에서 아예 제외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민석의 역할을 강조했다.

선발 4명의 ‘4일 로테이션’의 적응도 중요하다. 외국인투수들은 4일을 쉰 뒤 던지는 게 보편적인 미국에서 뛴 경험이 적지 않다. 감보아도 롯데에 합류한 뒤 ‘4일 로테이션’을 소화한 2경기에서 모두 퀄리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현재 실질적인 국내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나균안도 4번 중 3번을 5이닝 이상의 투구로 장식했다. 더구나 잔여경기에는 경기간 휴식일도 짧지 않게 주어지기 때문에 한층 회복된 상태로 투구할 수 있다는 기대도 품을 만하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