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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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감독과 박미현 작가가 각자의 마음에 큰 울림으로 남은 에스콰이어 속 최애 순간을 꼽았다.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극본 박미현 연출 김재홍, 약칭 에스콰이어)이 에피소드마다 남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에 김재홍 감독과 박미현 작가가 베스트 명장면을 직접 꼽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재홍 감독은 망설임 없이 3회 엔딩을 지목했다. 엄마의 지나친 애정과 집착이 아이에게 상처를 남긴 사건을 마무리한 뒤 윤석훈(이진욱 분)과 강효민(정채연 분)은 엄마도 인간이기에 이기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이내 윤석훈은 머리로는 이해되지만, 마음으로는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괴리감을 드러냈다.

김재홍 감독은 “내가 생각한 ‘에스콰이어’ 무드와 메시지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을 그런데도 다시 한 번 이해해보려는 마음이 ‘에스콰이어’ 동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장면을 촬영하고 나서 그 지점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면서 “‘에스콰이어’의 시그니처 무드가 바로 이 순간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미현 작가는 6회 속 ‘사랑도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는 강효민 대사를 주목했다. 전 남자친구로 인해 지울 수 없는 흉터를 가진 의뢰인에게 건네진 이 한마디는 사랑이 때로는 이성적 판단을 흐려 잘못된 선택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전하며 의뢰인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사랑의 아픔을 경험한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건네며 뭉클한 울림을 남겼다.

박미현 작가는 “‘에스콰이어’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내는 문장”이라며 “드라마 속 대부분의 소송을 이끌어가는 윤석훈과 강효민은 단순히 도그마에 갇힌 법률 기술자가 아니라 지켜야 할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법에 창의력을 더해가는 변호사들이다. 어떻게 정의로운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고, 때로는 기존의 틀 안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주장까지도 과감하게 시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대사는 일반적인 변호사라면 떠올리지 못할 법적 해석의 지점을 바라보는 이들의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라며 “그래서 저에게는 ‘에스콰이어’의 세계관과 캐릭터의 결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에스콰이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