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김세영. 노턴(미 매사추세츠주) | AP뉴시스


잔여 14개 홀을 소화해 2라운드를 마쳤을 때, 3타 차 단독 선두였다. 곧바로 이어진 3라운드. 체력적 부담을 느꼈던 탓일까. 푹 쉬다 나온 경쟁자에게 3타 차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베테랑 김세영(32)이 재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FM 챔피언십(총 상금 410만 달러·약 58억 원) 2라운드 잔여 14개 홀과 3라운드 18개 홀 등 총 32홀을 도는 강행군 속에 3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전날 악천후 탓에 4개 홀 밖에 마치지 못한 김세영은 2라운드 잔여 14개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130타로 미란다 왕(중국·11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반환점을 돌았다.

하지만 이어진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로즈 장(미국)과 15언더파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전날(30일) 일찌감치 2라운드 경기를 마친 왕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합계 19언더파, 3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체력 부담과 집중력 부족 탓에 3라운드에서 아쉽게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내줬지만 김세영은 6월부터 최근까지 7개 대회에서 4번이나 톱10에 오르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날 충분히 재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김세영이 뒤집기 우승에 성공하면 2020년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에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26살인 왕은 미국 골프 명문 듀크대를 졸업하고 2부인 엡손 투어를 거쳐 올해 LPGA 투어에 입성한 신인이다. 2인 1조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 3위와 블루베이 LPGA 공동 8위 등 우승 없이 톱10을 2번 기록중이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교포 앤드리아 리(미국)가 합계 14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박금강(24)은 3라운드 베스트 스코어인 8언더파를 몰아치며 19계단 상승한 공동 6위로 자리했다. 최혜진(26)과 이정은6(29)은 넬리 코다(미국) 등과 9언더파 공동 13위에 위치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24)은 7언더파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