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앤더스 톨허스트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톨허스트는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8월 4경기에서 4승무패를 수확하며 LG 선발진 강화에 큰 힘을 보태 고있다. 뉴시스

LG 앤더스 톨허스트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톨허스트는 30일 잠실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8월 4경기에서 4승무패를 수확하며 LG 선발진 강화에 큰 힘을 보태 고있다. 뉴시스


최상의 결과를 만든 선택이었다.

8월부터 LG 트윈스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투수 앤더스 톨허스트(26)가 또다시 승리를 적립했다. 톨허스트는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3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지난달 3일 기존 외국인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LG는 정규시즌 마운드 안정화와 포스트시즌(PS)을 대비해 8월에 외국인투수를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톨허스트는 올해 마이너리그 18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ERA) 4.65의 성적을 올렸다. 18경기 중 16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투구수 및 체력 올리기 등에 있어 추가 과정이 필요 없었고, 이는 곧 LG의 최종 선택으로 이어졌다.

LG 앤더스 톨허스트. 뉴시스

LG 앤더스 톨허스트. 뉴시스

실제로 준비된 선발투수인 톨허스트는 KBO리그 상륙 후 곧바로 자신의 역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12일 대전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첫 등판에서 7이닝 2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이며 매우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이후 톨허스트는 양질의 투구를 계속 선보였다. 1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6탈삼진 무실점), 2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6탈삼진 1실점)에서 잇달아 승리를 챙겼고, 30일 키움전에서도 7이닝을 비자책으로 막아서며 파죽의 개인 4연승을 질주했다. 8월까지 4경기에서 4승무패 ERA 0.36을 마크했다.       

톨허스트는 KBO리그 타자들이 전형적으로 어려워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일단 시속 155㎞까지 나오는 직구(포심)를 던지고, 변화구로는 종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와 포크볼을 구사한다. 여기에 예리하게 꺾여 들어가는 커터까지 주무기로 삼는다.

LG 앤더스 톨허스트(왼쪽). 뉴시스

LG 앤더스 톨허스트(왼쪽). 뉴시스

톨허스트에 대한 데이터 분석도 아직 쌓여 있지 않으니 상대하는 팀으로선 여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정규시즌은 거의 모두 진행된 상황. 분석할 수 있는 자료마저 제한적이다.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한 LG로선 톨허스트의 승선이 PS를 앞두고 천군만마일 수밖에 없다. LG는 선두 싸움을 벌인 한화 이글스와 줄곧 외인 원투펀치 싸움에서 약세를 보여 왔는데, 톨허스트의 합류로 큰 힘을 보태게 됐다. 

한화엔 올해 16승무패를 달리고 있는 무패 투수 코디 폰세가 있다. 톨허스트는 이제 4경기에 나섰을 뿐이지만, KBO리그 데뷔 첫 4경기에서의 인상은 폰세보다 오히려 더 강력하다. 폰세는 올해 첫 4경기에서 2승무패 ERA 3.60을 기록했다. 톨허스트가 정규시즌 남은 등판에서도 계속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멀리 가을야구에서도 폰세 못지않은 ‘필승’ 카드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