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라울 알칸타라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알칸타라는 6이닝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가 완성한 키움표 원투펀치는 9월 순위 싸움을 펼치는 상대팀들에게 까다로운 존재가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라울 알칸타라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알칸타라는 6이닝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가 완성한 키움표 원투펀치는 9월 순위 싸움을 펼치는 상대팀들에게 까다로운 존재가 될 전망이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최하위 팀이어도 ‘에이스’는 무섭다.

키움 히어로즈는 1일까지 2025 KBO리그 127경기에서 40승4무83패(0.325)를 기록했다. 9위 두산 베어스와 경기 차는 ‘16’으로 사실 상 올해 리그 최하위를 거의 확정했다.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은 1일까지 올해 키움을 상대로 모두 ‘우세’를 보였다.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팀은 2위 한화 이글스로 키움과 13번을 만나 무려 12승1패를 마크했다. 접전을 펼친 구단은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다. KIA는 7승6패2무를, SSG는 7승6패1무를 각각 기록했다.   

단순히 순위와 맞대결 기록으로만 봐도 키움은 올해 10개 구단 가운데 최약체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9월 잔여 경기 일정 속에선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존재다. 확실한 원투펀치를 갖춘 키움표 ‘고춧가루’가 점점 더 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 C.C 메르세데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C.C 메르세데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올 시즌을 외국인타자 2명으로 출발한 키움은 여러 교체 카드를 사용한 후 결국 외국인투수 2명 체제로 다시 돌아갔다. 라울 알칸타라(33)와 C.C 메르세데스(31)가 외인 원투펀치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들의 최근 컨디션이 심상치 않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단독 선두 LG 타선을 상대로 6회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올해 만든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11회. 15경기에 등판해 거둔 성적은 6승2패 평균자책점(ERA) 3.38이다.

좌완 메르세데스는 4경기에서 1승1패 ERA 3.80을 기록했다.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6.1이닝 8탈삼진 5실점)에서 많은 실점을 했지만, 6이닝을 넘게 던지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다. 메르세데스는 아직까지 5회 이전에 조기강판을 해본 적이 없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52)은 “잔여 경기 일정 중에도 두 외국인투수의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적으로 돌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키움은 잔여 경기도 많지 않아 두 외국인투수는 5일 이상의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상대하는 입장에선 매우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팀들이 두 투수에게 일격을 당한다면, 어느 해보다 매운 고춧가루를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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