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빈이 로맨스 불을 지폈다.

전혜빈은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극본 박미현, 연출 김재홍, 약칭 ‘에스콰이어’)에서 늦깎이 어쏘 변호사이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인정받는 허민정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지난달 30·31일 양일간 방송된 ‘에스콰이어’ 9·10회에서 본격적으로 로맨스에 불을 지피며 후반부 전개를 뒤흔들었다.

허민정은 이진우(이학주 분)가 자신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이후, 그를 계속 의식하며 거리를 뒀다. 심지어 소송과 관련된 회의를 제안하는 이진우에게 허민정은 끝까지 냉담한 태도를 보였고, 이에 이진우는 사랑한다고 직접적으로 고백하며 맞섰다. 허민정은 “내 과거를 알고부터 이러잖아”라며 선을 그었지만, 그럼에도 이진우가 전부터 좋아했다는 고백을 이어가 긴장감이 극대화됐다.

둘의 아슬아슬한 기류가 이어지던 가운데 허민정은 회식 후 자신을 따라 집으로 온 이진우에게 “너보다 나이도 많고, 결혼도 했고, 애도 있다”라며 현실을 직시하게 한 것은 물론, “너 나 주긴 아까워”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솔직한 고백과 함께 이진우의 돌발 키스가 이어지며 관계는 급물살을 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잠자리까지 갖게 됐다. 다음날 부끄러움에 휩싸인 허민정 모습은 두 사람의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딸과의 갈등 장면도 등장했다. 카페 아르바이트 중 손님과 언쟁을 벌이던 딸을 마주한 허민정은 세탁비를 대신 건네며 상황을 수습했지만, 딸은 반발했다. 이에 허민정은 “부모도 생채기 나면 극복이 안 된다”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딸이 먼저 “연락해도 되느냐”고 묻는 모습이 그려지며, 모녀 관계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예고했다.

전혜빈은 굴곡 있던 삶에서 성공한 변호사로 변신한 허민정을 오롯이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딸로서, 여자로 허민정 삶이 어땠을지를 보여줬고, 이를 전혜빈이 온전히 녹여내 극적 몰입감을 높였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