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순위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순위가 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숭용 SSG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이강철 KT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KT 위즈

KBO리그의 순위 싸움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순위가 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숭용 SSG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 이강철 KT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KT 위즈



KBO리그의 순위 싸움이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희비가 엇갈릴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대 격전지는 중위권이다. 특히 3~5위간에는 연일 살얼음판 같은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세 팀 사이에는 경기 차도 없다. 3위 SSG 랜더스(61승4무58패·승률 0.513)가 근소하게 앞설 뿐, 소수점 넷째 자리에서 순위가 갈린 4위 롯데 자이언츠(62승6무59패·0.5124)와 5위 삼성 라이온즈(63승2무60패·0.5122)가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3·4위는 엎치락뒤치락했다. 롯데가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12연패로 처진 사이 SSG가 3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힘겹게 순위를 뒤집은 SSG가 22~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곧바로 2연속 루징시리즈에 빠졌다. 이 기간 연패를 탈출한 롯데가 26~28일 사직 KT전에서 위닝시리즈로 반등하며 3위를 탈환했다. 궁지에 몰렸던 SSG는 29~3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위닝시리즈로 분위기를 바꾸며 다시 롯데를 끌어내렸다.

3·4위가 엎치락뒤치락한 사이 삼성은 약진을 거듭했다. 8위로 8월을 시작한 삼성은 한 달간 15승1무11패로 상승세를 타며 5위에 올랐다. 2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11경기에서 3승8패에 그친 삼성은 15일 사직 롯데전부터 15경기에서 12승1무2패로 크게 반등했다. 매서운 기세로 반등한 삼성은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로 7위에 오른 지 닷새 만에 6위, 이후 이틀 만에 5위를 꿰찼다. 29~31일 대전 원정경기에선 2위 한화와 3연전을 모두 휩쓸 정도로 이 기간 삼성에는 거칠 게 없었다.

파죽지세의 삼성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5위는 지난달 순위 변동이 가장 잦았던 곳이다. 단독 5위가 바뀐 횟수만 11회에 달했다. 삼성의 뒤에는 6위 KT(62승4무60패·0.508)가 0.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25경기에서 정확히 승률 5할(12승1무12패)을 기록했다. 이 기간 4~6위를 오르내린 KT에는 확실한 순위 상승 요인이 없었다. 29~3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흐름을 9월까지 잇는 게 중요하다. 31일에는 승리확률 5.2%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말 김상수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뒤집으며 선수단 사기가 치솟았다.

지난달 반등의 기미를 보이다 기세가 꺾인 7위 NC(56승6무58패·0.491)와 8위 KIA(57승4무61패·0.483)도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5위와 격차는 NC 2.5경기, KIA 3.5경기로 크지 않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