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작가 이준휘, ‘서울 한 바퀴 둘레길 여행’으로 안내하는 진짜 서울

서울은 매일 걷는 도시지만, 눈을 돌리면 최고의 여행지가 된다. 신간 ‘서울 한 바퀴, 둘레길 여행’은 이 익숙한 공간을 낯설고도 설레는 여행지로 다시 보여준다.

책은 서울둘레길 2.0 전 구간과 한양도성 순성길, 그리고 25개 자치구의 대표 둘레길을 아우르는 총 60개 코스를 소개한다. 숲길, 무장애길, 자락길, 역사길, 골목길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어 독자에게 맞춤형 걷기 경험을 제안한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단순한 길 안내서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둘레길 주변의 노포 맛집, 전통시장, 감성 골목, 숲속 카페 등 로컬 스폿을 꼼꼼하게 담아내 걷고 머물고 맛보는 입체적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길 위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한양도성 순성길과 성곽마을길에서는 역사와 문화를 체감할 수 있고, 특별 부록으로 수록된 무장애숲길 8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숲의 치유를 즐길 수 있다.

저자 이준휘는 20년 차 여행작가로, 발로 걸으며 취재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책을 썼다. 그는 독자들에게 여행지의 설렘과 의미를 전달하고, 친절한 가이드로서 책임감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간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대한민국 섬여행 가이드’, ‘자전거여행바이블’ 시리즈 등을 집필하며 여행자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왔다.

‘서울 한 바퀴, 둘레길 여행’은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심의 복잡함에서 잠시 벗어나 천천히 걷는 순간, 서울은 새로운 표정을 드러내며 여행지로 거듭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