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러닝 후 시원한 ‘설레임’ 한 입

식음료 업계가 자사 브랜드와 스포츠·문화를 결합한 이색 행사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러닝대회, 영화, 콘서트 등 그 영역도 각양각색이다.

●‘이열치열’ 이색 러닝

식음료 업계가 자사 브랜드와 스포츠·문화를 결합한 이색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2025 설레임런’ 출발 모습. 사진제공|롯데웰푸드

식음료 업계가 자사 브랜드와 스포츠·문화를 결합한 이색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2025 설레임런’ 출발 모습. 사진제공|롯데웰푸드



선두주자는 롯데웰푸드로, 최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이색 러닝대회 ‘2025 설레임런’을 성료했다. ‘열받는 러닝대회’을 콘셉트로 한 이색 스포츠 행사다. 달리기로 인해 체온이 오르는 상태와 감정적으로 들뜨고 흥분된 상태를 동시에 뜻하는 중의적 표현으로 몸과 마음이 열받는 순간을 이겨내는 ‘이열치열’ 이색 러닝을 구현했다. 

콘셉트를 배가하기 위해 5km 단일 코스 곳곳에 특별 미션 구간을 마련해 이목을 끌었다. 코스 말미에 꽁꽁 얼은 설레임을 득템할 수 있는 ‘설레임존’이 대표적. 여러 미션을 거치며 한껏 열이 오른 상황에서, 차가운 설레임으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식히고 행복 및 성취감을 만끽했다는 후문이다.

회사 측은 “치열한 러닝 후 설레임으로 열기를 식히는 순간, 설레임이 주는 시원함과 즐거움을 제대로 경험했을 것”이라며 “향후 설레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영화 ‘식사이론’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웰푸드

영화 ‘식사이론’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웰푸드


또한 헬스&웰니스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최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으며, 브랜드 메시지와 스토리텔링의 결합을 통해 브랜드 필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존재감 없이 살아가던 직장인 ‘경수’가 우연히 전설의 치킨 레시피를 손에 넣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사건을 그렸다. 영화 속에 브랜드 정체성을 적절히 녹이면서도 콘텐츠 본연의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현실 공감이 어우러진 설정에 발칙한 상상력을 더해 차별화된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의 재미뿐 아니라 음식과 인간의 관계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브랜드 메시지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회사 측은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제작해 극장에 개봉하는 것만으로 이례적인 마케팅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보는 재미를 넘어 먹는 재미까지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체험형 상영 방식을 구현했다”고 했다.
●데미소다·오란씨 콘서트

‘데미소다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동아오츠카 

‘데미소다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동아오츠카 


동아오츠카가 최근 서울 용산 소재 블루스퀘어 SOL 트래블홀에서 성황리에 개최한 ‘데미소다 콘서트’도 비슷한 맥락이다. ‘도심 속 페스티벌’ 콘셉트로 멜로망스, 하현상, 죠지, 오월오일, 스텔라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야외에 마련한 브랜딩존도 이목을 끌었는데, 6가지 맛의 데미소다를 맛볼 수 있는 ‘시음존’, 색다르게 데미소다를 즐길 수 있는 ‘슬러시존’ 등으로 구성했다.

또한 최근 오란씨 CM송을 주제로 한 ‘오란씨송 커버 챌린지’를 연 데 이어, 조만간 옥상달빛과 함께하는 ‘오란씨송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로 시작하는 오란씨 CM송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친숙한 멜로디”라며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새 감성을 선물하며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