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정현우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잠시 쉬어간 시간도 있었지만, 팀 선발 한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며 키움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한화 정우주와 함께 높은 잠재성을 드러내고 있다. 뉴시스
1라운드 원투펀치의 이름값은 확실했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19)와 한화 이글스 정우주(19)가 KBO리그 특급 유망주로의 잠재성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현우와 정우주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2순위 지명을 나란히 받았다. 데뷔 시즌인 올 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며 팀 즉시 전력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좌완 정현우는 리빌딩 중인 키움의 선발진에 합류해 여러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정현우는 지난 3월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6실점 4자책)에서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무려 122개의 공을 던진 끝에 만든 데뷔전 승리였다. 이후 그는 4월까지 두 경기를 더 던졌는데,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다만 122구의 여파는 있었다. 정현우는 이후 어깨 통증으로 인해 두 달 가량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6월이 되어서야 1군에 돌아온 그는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8월 중순까지 2승6패의 기록만을 남겼다.
정현우는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승리를 수확했다. 단독 선두 LG의 강타선을 상대로 5안타만을 내주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했다. 루키에게 선발 보직을 맡긴 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의 힘으로 증명했다.

한화 정우주.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날 고척돔엔 한화 코디 폰세와 키움 송성문을 관찰하기 위해 메이저리그(MLB) 11개 팀의 스카우트가 운집해 있었다. 일부 스카우트는 정우주의 삼진쇼를 보며 박수를 보내기까지 했다.
정우주는 이후 30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8월 한 달간 11경기에 나서 ERA 0.00을 마크했다. 후반기엔 긴장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종종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최상위 지명을 받은 신인투수 두 명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어느새 팀 핵심 투수로 도약하고 있다. 이들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는 두 팀으로선 데뷔 해부터 자리를 잡아 가는 두 특급 유망주의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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