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X한문화재단, ‘택견 글로벌 홍보 전략 세미나’ 개최

전통무예 택견, 철학과 청년의 힘으로 세계 속으로
청년이 택견 세계화의 ‘케데헌’ 메기 강이 되어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한문화재단은 1일 서울 성북구 반크 보문 사무실에서 ‘택견 글로벌 홍보 전략 세미나’를 개최하고, 택견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철학적 기반과 실천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세미나는 ▲택견의 철학적 정체성 ▲청소년·청년 주도의 글로벌 홍보 전략 ▲한류와의 융합 가능성 등 핵심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반크와 한문화재단은 그간 택견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홍보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택견의 아시안게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캠페인 ▲‘택견의 날’ 제정 캠페인 ▲택견진흥법 제정 캠페인 ▲택견의 교육과정 등재 캠페인 등 디지털 홍보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택견의 철학적·문화적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세미나에서 김준일 한문화재단 이사장은 택견의 본질과 철학적 의미를 강조하며, 인간을 구성하는 세 요소인 ‘영혼백(靈魂魄)’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몸을 ‘백(魄)’, 마음을 ‘혼(魂)’, 정신을 ‘영(靈)’이라 할 때, 택견은 그중 백, 즉 몸을 다루는 학문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택견은 단순한 신체 훈련에 머무르지 않는다. 마음을 담고 영혼을 부여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되는 철학적 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택견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기술이 아니라, 신체(魄)에 마음(魂)을 더하고, 영(靈)의 차원까지 확장되는 종합적 수련 체계”라며, “택견은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통합하는 학문으로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때 세계적 매력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이사장은 “영혼백의 철학은 택견이 단순한 무예나 스포츠가 아닌, 인간 존재와 삶을 성찰하는 길임을 보여준다. 택견은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조화시키는 한국적 철학의 결정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택견이 세계적인 무예·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청소년과 청년이 세계로 택견의 매력을 전하는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을 사례로 들며, 한국적 콘텐츠가 세계화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한류가 다시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배경에는, 감독 ‘메기 강’이 재외동포로서 한국을 알리고자 했던 절실함과 헌신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우리 청년들도 택견 세계화의 ‘메기 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택견 홍보의 중요성을 보석과 진흙에 비유하며 메시지의 울림을 더했다. “아름다운 보석이 진흙 속에 묻혀 있어도 그 빛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 진흙을 닦아내고 세상에 드러내는 역할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이 택견의 가치를 세계에 전하고,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택견의 독창성을 ‘힘을 빼고 상대를 배려하는 운동’으로 설명하며, “모든 운동은 결국 힘을 빼는 데서 완성된다. 택견은 단순한 체력 단련이 아니라, 상대를 다치지 않게 배려하는 운동이며, 그 속에는 한국적 가치와 철학이 깃들어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택견은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우리 민족의 생활과 문화 속에서 친밀하게 전해 내려오던 스포츠였으나, 식민 지배로 인해 그 전승과 확산이 단절됐다. 따라서 김 이사장은 “택견을 다시 조명하는 일은 우리의 정체성과 철학을 되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세미나는 단순히 택견의 기술적 이론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왜 택견을 세계에 알려야 하는지 그 본질을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며, “택견은 한국인의 철학과 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이며, 역사 속에서 이미 세계와 가치를 나눈 또 하나의 ‘한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청소년·청년 세대가 주도적으로 경험하고 전달할 때, 단절된 역사와 문화가 다시 이어지고, 택견이 가진 평화와 배려의 정신, 한국적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세계 속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이어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철학적 가치와 홍보 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반크와 한문화재단은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기획·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반크 김예래 청년연구원은 “세미나를 통해 택견의 철학을 배우며, 단순히 무예 기술을 전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담긴 문화적 경험과 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또한 한류가 앞으로도 세계적인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대중문화 소비를 넘어 한국어와 전통문화 이해가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전했다.

반크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택견을 세계에 알리는 일은 단순한 무예 소개를 넘어, 한국적 사고와 삶의 태도를 함께 전하는 의미가 있다”며, “K-POP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의 관심을 택견을 통해 한국의 깊이 있는 역사와 전통문화로 확장할 수 있도록, 청년 주도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크 백시은 청년연구원은 “택견이 품고 있는 평화와 배려의 정신을 알리는 일은 한국적 정체성을 세계에 자연스럽게 전하는 과정”이라며, “청년들이 직접 나서 이 이야기를 전할 때, 단절되었던 역사와 문화가 다시 이어지며 새로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저 또한 이번 세미나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청년 주도의 택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반크와 한문화재단은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철학적 기반과 전략을 토대로, 청소년·청년 주도의 택견 글로벌 홍보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택견이 지닌 평화·배려·철학적 가치를 세계 곳곳에 확산시키는 실천적 프로젝트를 추진함으로써 전통 무예를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대 한류와 연결되는 미래 지향적 문화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