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포수 SSG 이지영(왼쪽)과 NC 박세혁. 이들은 한때 주전 포수였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그 뒤를 지키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베테랑 포수 SSG 이지영(왼쪽)과 NC 박세혁. 이들은 한때 주전 포수였지만,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그 뒤를 지키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이대로 후배들에게 쉽게 자리를 내줄 생각은 없다. 베테랑 포수 이지영(39·SSG 랜더스)과 박세혁(35·NC 다이노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1군 생활을 이어가려 한다.

이지영과 박세혁은 한때 각 팀의 주전 포수로 맹활약했다. 이지영은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 박세혁은 두산 베어스 시절 전성기를 보냈다. 둘에게도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그들은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출전 기회가 대폭 줄었다. 이지영은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는 조형우(23)의 뒤를 받치고 있으며 박세혁은 미래 국가대표 안방마님 김형준(26)에 이어 포수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SSG 포수 이지영은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며 조형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포수 이지영은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며 조형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백업 포수들도 치고 올라오며 베테랑들을 위협하고 있다. SSG에는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이율예(19)가 있으며 NC에는 경험이 풍부한 안중열(30)이 존재한다.

이지영과 박세혁은 각자의 방법으로 1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지영은 조형우가 휴식하는 기간 정교한 콘택트 능력은 물론, 투수 리드 등 수비에서 안정감을 이어가며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NC 포수 박세혁은 공수에서 부침을 겪으며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달 팀에 복귀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포수 박세혁은 공수에서 부침을 겪으며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달 팀에 복귀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박세혁은 조금 다르다. 최근 부상과 부진으로 퓨처스(2군)리그에도 다녀왔다. 타격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적은 기회에도 어떻게든 출루해 팀에 보탬이 되려고 한다.

베테랑 포수들은 1군 생활을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후배들에게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고 한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모두가 발전하길 꿈꾼다.
SSG 포수 이지영은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며 조형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SSG 포수 이지영은 시즌 중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며 조형우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이지영은 “야구 선수에게 자리를 내준다는 건 없다. 올해 (조)형우가 자기 자리를 찾은 것이다. 나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서로 경쟁하며 더 좋은 기량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세혁도 마찬가지다. 후배들과 경쟁하며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길 다짐했다. 특히 그는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치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했다. 
NC 포수 박세혁은 공수에서 부침을 겪으며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달 팀에 복귀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포수 박세혁은 공수에서 부침을 겪으며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달 팀에 복귀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그는 “팬들의 함성을 듣고 희열을 느낀다는 건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일이다”며 “2군 선수들을 보며 정말 많은 걸 느꼈다. 난 꾸준히 주전으로 뛰었기에 지금과 같은 힘든 시기가 없었다. 이런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팀플레이를 생각하되 후회가 남지 않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가을야구를 느끼게 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