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신임 감독(가운데)이 잔루이지 부폰 이탈리아 대표팀 단장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출처|이탈리아축구협회 페이스북

이탈리아대표팀이 가벼운 미니게임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출처|이탈리아축구협회 페이스북
젠나로 가투소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주어진 미션은 간단명료하다. 3연속 월드컵 본선행 실패를 막아내는 일. 조별리그 통과나 우승은 나중에 해결할 문제다. 한때 유럽은 물론, 세계를 호령했던 ‘아주리 군단’이지만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절박하다. 다시 한 번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부담과 압박이 심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을 6월 2026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2경기 만에 경질한 이유다. 그럴 만도 했다. ‘스팔레티 체제’에서의 이탈리아는 신통치 않았다. 유로2024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도 8강에 만족했다.
유럽예선 I조에서도 이탈리아는 1승1패, 승점 3으로 3위다. 엘링 홀란이 최전방을 책임지는 노르웨이와 예선 첫판에서 0-3 대패했다. 2차전에서 몰도바를 2-0으로 꺾었으나 감독 교체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재 I조 1위는 4전승의 노르웨이, 2위는 2승1패로 승점 6을 얻은 이스라엘인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각조 1위가 본선에 자동 진출하고 2위는 네이션스리그 상위 4개국과 내년 3월 플레이오프(PO)에 나서야 한다. 만약 3위를 유지한다면 탈락이다.
이탈리아는 당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AS로마 감독을 우선순위로 삼았으나 현장 은퇴를 결정하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그 후 데 로시 감독과 가투소 감독을 놓고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8명으로 자국 대표팀을 꾸려 훈련을 시작하면서 가투소 감독은 “꽤 자극적이고 섬세하며 불편한 임무가 맞고 막중한 책임감이 있지만 두려움은 느낄 수 없다”고 강한 성공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말뿐이 아니라는 것을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
이탈리아는 6일 베르가모에서 에스토니아와 ‘가투소 감독 데뷔전’을 갖고 9일엔 헝가리 데브레첸으로 이동해 이스라엘과 마주한다. 예선 첫 걸음부터 꼬인 터라 승리는 물론이고, 다득점까지 노려야 할 2경기다. 다 잡더라도 당장은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없다.
정예 자원들이 총출동한다.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맨체스터 시티 입단을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에 머물며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주장 돈나룸마 등이 버틴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LAFC)과 함께 뛴 비카리오도 합류했다.
가투소 감독은 “모두를 존중하되 누구도 두려워하지 말자. 우린 더이상 실수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소속감과 열정 등으로 에너지가 가득해야 한다”고 첫 소집훈련의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d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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