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팀을 옮기지 못한 PSG 이강인은 이번 시즌에도 소속팀에 남아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팀을 옮기지 못한 PSG 이강인은 이번 시즌에도 소속팀에 남아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팀을 옮기지 못한 PSG 이강인은 이번 시즌에도 소속팀에 남아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팀을 옮기지 못한 PSG 이강인은 이번 시즌에도 소속팀에 남아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2025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이강인(24)의 신변 변화는 없었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이 시작되기 전부터 수많은 유럽 내 빅리그, 빅클럽들과 연결됐음에도 결국 잔류하게 됐다.

루머는 차고 넘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리빙 레전드’ 손흥민(LAFC)의 후계자를 찾던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나폴리,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이 새 행선지 후보로 오르내렸고 가장 최근엔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가 등장했다.

특히 이적시장 막바지에 나타난 노팅엄의 제안은 파격적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노팅엄은 선수에겐 계약기간 5년, PSG엔 최대 이적료 9000만 유로(약 1456억 원) 규모의 딜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사실이라면 2023년 여름 PSG 유니폼을 입었을 때 기록한 2200만 유로(약 360억 원)의 4배 이상의 몸값 폭등이다.

그러나 PSG는 거절했다. 노팅엄이 제시한 조건을 매력적이지 않다고 봤다. 협상 자체가 제대로 진행됐다는 정황도 없다. 문제는 기본 이적료로 보인다. 노팅엄은 3000만 유로(약 488억 원)에 옵션으로 6000만 유로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 옵션은 선수 출전과 개인성과, 팀 성적 등을 종합해 주어지기 때문에 선수를 내주는 클럽 입장에선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이강인은 표현 그대로 ‘다재다능한’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플레이메이커, 윙포워드까지 공격 2선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가짜 9번으로 ‘제로(0)톱’의 역할도 가능하다. 심지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중앙 미드필더로도 세운 적이 있다. 팀 입장에선 활용 가치가 굉장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여름 내내 이강인의 ‘이적 사가’가 반복되는 동안 스포츠동아와 꾸준히 메신저로 소통한 프랑스 축구전문매체 ‘풋메르카토’ 마티유 마거리트 기자는 “PSG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지위를 최대한 활용해 더위 높은 가격을 책정하기를 원했다”면서 “PSG 입장은 분명했다. 좋은 제안이 없고, 대체자를 확보할 수 없다면 이강인을 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강인이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꾸준히 기회를 얻었음에도 뭔가 뚜렷한 임팩트는 없었다는 것이다. 마거리트 기자는 “입단 첫 시즌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팀 공격을 리드하는 동안 이강인이 설득력을 주지 못했고, 크바라츠헬리아가 올해 초 입단하자마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떠나보낸 PSG는 뎀벨레를 9번에 세우고, 크바라츠헬리아와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를 측면에 배치하는 마법과 같은 조합으로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을 호령했다. 또 프리시즌 기간 미국에서 개최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은 이강인을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PSG는 스쿼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으나 불필요하다고 여긴 선수는 과감히 내쳤다. 이 과정에서 랑달 콜로-무아니가 임대 형식으로 토트넘에 입성했고, 스페인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시켰다. 만약 엔리케 감독이 정말 이강인이 필요없다고 여겼다면 어떤 형태로든 1군 명단에서 정리했을 가능성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