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실책 저지른 박찬형…KT, 롯데 6위로 끌어내리고 삼성과 공동 4위로 껑충

KT 선수들이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9-8로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KT는 이날 승리로 롯데를 6위로 끌어내리고 삼성과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가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공동 4위에 올랐다.

KT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9-8로 이겼다. KT는 이날 승리로 시즌 63승4무61패를 마크하며 롯데(62승6무61패)를 6위로 끌어내리고 삼성 라이온즈(63승2무61패)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3-4로 졌다.

리드오프 3루수로 선발출전한 허경민은 5타수 5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타선의 활로를 열었다. 무릎 부상을 털고 복귀한 안현민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멀티출루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베테랑 장성우(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황재균(5타수 2안타 2타점)도 큰 힘을 보탰다.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경기 중반까지는 KT의 화력이 한 수 위였다. KT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만루서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계속된 1사 만루선 강현우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 보탰다. 롯데도 곧바로 추격했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2회초 1사 만루서 손호영의 2타점 적시타로 턱밑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6회초까지 추가점이 없었다. 롯데가 주춤한 사이, KT는 5·6회말 장성우의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득점하며 달아났다.

두 팀의 타격전이 극에 치달은 건 7회다. 롯데는 7회초에만 대거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뒤집었다. 2-7로 뒤진 7회초 무사 2루선 대타 박찬형이 1타점 2루타로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계속된 1사 만루선 빅터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로 흐름을 이었다. 롯데는 이어진 1사 1·2루서 김민성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2·3루서 한태양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KT도 7-8로 뒤진 7회말 2사 후 장준원의 벼락같은 좌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공방과 반대로 이날 승부는 다소 허무하게 끝났다. KT는 9회말 1사 후 안치영(안타)~허경민(안타)~이정훈(볼넷)의 연속출루로 만루를 만든 뒤, 장진혁의 3루수 땅볼 때 롯데가 수비 실책을 저지른 틈을 노린 3루주자 안치영의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전진 수비를 펼치던 3루수 박찬형은 침착히 포구했지만, 조급해한 탓에 엉뚱한 곳으로 송구했다. 박찬형의 송구는 포수 키를 훨씬 넘어 백네트로 향했다. 박찬형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망연자실해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