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개막 2경기만에 텐하흐 감독(사진)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현재 라울, 포스테코글루, 사비, 테르디치, 로제 등이 차기 감독 하마평에 올랐다. 사진출처│레버쿠젠 홈페이지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개막 2경기만에 텐하흐 감독(사진)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현재 라울, 포스테코글루, 사비, 테르디치, 로제 등이 차기 감독 하마평에 올랐다. 사진출처│레버쿠젠 홈페이지



분데스리가 명문 레버쿠젠(독일)이 새 사령탑 물색에 여념이 없다. 2일(한국시간) 리그 개막 2경기만에 에릭 텐하흐 감독(네덜란드)을 경질한 까닭에 하루빨리 팀을 추스려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4일 “레버쿠젠이 텐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라울 곤잘레스(스페인), 에딘 테르지치, 마르코 로제(이상 독일)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주말은 A매치 기간이라 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텐하흐 선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감독 선임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텐하흐 감독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후 호펜하임전(1-2 패)과 베르더 브레멘전(3-3 무)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특히 지난달 30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보인 전술적 역량에 대해 혹평이 잇달았다. 당시 레버쿠젠은 후반 19분까지 3-1로 앞서고 있었고,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우세를 등에 업었지만 후반 31분과 추가시간에 잇달아 골을 내주며 비겼다.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에세키엘 팔라시오스와 파트릭 쉬크가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다투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선수단 관리도 실패했다.

이에 레버쿠젠은 경질 카드를 꺼내든 뒤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아스’는 과거 도르트문트(독일)를 이끈 테르지치, RB라이프치히(독일) 지휘봉을 잡았던 로제만큼이나 라울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아스’는 “라울은 현역 시절 샬케04(독일)에서 뛰었기 때문에 분데스리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그동안 여러 팀과 감독직 얘기가 오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며 “그러나 감독직에 대한 열망이 크다. 최근 수 시즌동안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스 팀과 카스티야(B팀)를 이끌고 좋은 모습을 보인 사실은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고 얘기했다.

독일 매체들은 사비(스페인)와 엔제 포스테코글루(호주)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다만 사비보단 포스테코글루가 조금 더 앞서있는 모양새다. ‘빌트’는 “현재로서 라울, 사비, 로제는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오히려 구단 내부에선 2024~2025시즌 토트넘(잉글랜드)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한 포스테코글루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매치 휴식기동안 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13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과 경기에선 로히에르 마이어르 수석코치(네덜란드)가 임시로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