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초반 부진을 딛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6월 이후 꾸준히 3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유지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고, 2번째 득점 부문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초반 부진을 딛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6월 이후 꾸준히 3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유지하며 타선에 힘을 보탰고, 2번째 득점 부문 타이틀에도 도전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32)에게 올 시즌 초반은 여느 때보다 힘겨웠다. 6월부터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렸으나 5월까진 시즌 타율이 0.249(205타수 51안타)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210경기에서 기록한 타율(0.318)을 한참 밑돌았고, 데뷔 후 단일시즌 최저 타율을 기록했던 2019년(0.267)보다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출루율 0.417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터라 부진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 2차전서 무릎 부상을 당한 여파가 없지 않았다. 그로 인해 지난겨울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합류도 동료들보다 늦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부진이 팀 성적과 직결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경기에 뛰는 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훈련에만 집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자욱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언젠가는 나올 것으로 모두가 믿었기 때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은 분명히 시즌이 끝나면 자신의 기록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그 믿음이 통했다. 구자욱은 3일까지 후반기 38경기에서 타율 0.361, 4홈런, 2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이 5강권으로 올라서는 데 큰 몫을 했다. 특히 6월(0.329)을 시작으로 7월(0.465)과 8월(0.343)에도 꾸준히 3할 이상의 월간 타율을 유지하며 본궤도에 진입했다. 시즌 성적도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467타수 147안타), 16홈런, 79타점, 91득점으로 평균치를 맞췄다. 특히 득점 부문에선 2021년(107득점) 이후 2번째 타이틀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반등에 성공하며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는 내려놓았다. 이제는 주장으로 삼성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그는 처음 주장을 맡았던 지난 시즌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까지 이끌었던 좋은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주장으로서 지금의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 DB

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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