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51-47의 승리를 거두며 여자농구 무대에서 첫 공식경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 감독. 사진제공|WKBL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51-47의 승리를 거두며 여자농구 무대에서 첫 공식경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도중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 감독. 사진제공|WKBL



이상범 부천 하나은행 감독(56)이 여자프로농구(WKBL) 무대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하나은행은 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이이지마 사키(13점·9리바운드)를 앞세운 막판 뒤집기로 51-47 승리를 거뒀다. 하나은행은 2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WKBL 첫 공식경기 승리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 감독은 남자농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지도자다. 안양 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 챔피언결정전 1회(2012~2013시즌), 원주 DB에서 정규리그 2회(2017~2018시즌·2019~2020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남자농구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가 여자선수들에게는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선수들에게 강력한 압박을 주문하고 있다. 득점 직후에는 상대 가드진이 쉽게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게끔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움직임이 둔화하면 곧바로 불호령이 떨어진다. 지난 시즌 최하위(6위)였던 팀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선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팀워크를 해치면 함께할 수 없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앞선 박신자컵 2경기는 아쉬움이 컸다. 지난달 31일 청주 KB스타즈에 50-84, 2일 덴소 아이리스(일본)에 59-92로 패했다. 이날도 3쿼터까지 35-41로 끌려갔지만, 앞선 2경기와 비교하면 선수들의 움직임이 한결 나았다.

특히 40-47로 뒤진 경기 종료 1분53초 전부터 엄청난 뒷심을 발휘했다. 강력한 수비로 신한은행의 공격을 제어했고, 이다현(4점·5리바운드)과 사키, 정현(8점·4리바운드)이 잇따라 페인트존 득점을 올리며 경기 종료 52초를 남기고 47-47 동점을 만들었다.

사키가 영웅으로 떠올랐다. 종료 27초 전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이어진 수비에선 리바운드를 따낸 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적중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나은행 진안, 이이지마 사키, 정현(왼쪽부터)이 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2025 BNK금융 박신자컵’ 경기 중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하나은행 진안, 이이지마 사키, 정현(왼쪽부터)이 4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2025 BNK금융 박신자컵’ 경기 중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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